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의 '도망자'(The Fugitive, 1993)는 과거 TV시리즈의 영화화 붐을 일으킨 작품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데이비드 젠센이 주연한 1960년대 미국 ABC TV의 원작 시리즈는 매주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끝나며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다. 국내에서도 1980년대 방영됐는데, 꽤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은 오리지널 TV 시리즈의 기본 줄거리를 뼈대로, 좀 더 박력있는 액션을 가미해 TV 시리즈와 다른 영화적 재미를 선사했다.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히트하며 '미션 임파서블' '스타스키와 허치' '미녀 삼총사' 등 다른 TV시리즈 물도 줄줄이 영화로 제작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 작품의 성공 비결은 무엇보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긴장감을 확실하게 살린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