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수경 감독의 데뷔작인 '맨발의 기봉이'(2006년)는 2003년 KBS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에 소개된 엄기봉씨의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그러나 100% 다큐멘터리와 같은 이야기는 아니다. 주요 뼈대는 실화에서 따왔지만 갖가지 극적인 이야기를 첨가해 다큐멘터리와 차별화를 꾀했다. 충남 서산군 고북면 정자리에 사는 엄기봉씨. 올해 마흔 셋인 그는 네 살 때 열병을 앓아 지능이 여덟 살 어린이에 머문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이다. 몸이 불편한 여든 셋의 노모에게 틀니를 해주기 위해 마라톤 대회에 나가 1등을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신발이 닳을까봐 늘 맨발로 연습을 한 그는 몇 번 마라톤 대회에 나가 완주를 했지만 한 번도 우승을 해보지는 못했다. 신현준이 엄기봉 역할을 맡아 쉽지 않은 역할을 소화하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