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라파엘로 2

두 성당의 카라바조

로마에서 카라바조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성당 중에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과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이 있다.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은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에서 가깝고, 산타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은 이름처럼 포폴로 광장에 있다. 나보나 광장과 판테온 중간쯤에 있는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Chiesa di Sant’Agostino)은 1483년 콜로세움에서 가져온 석자재들을 이용해 건축됐다. 설계는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가 했고 성당 정면은 자코모 디 피에트라산타가 만들었다. [산타 아고스티노 성당의 정면. 골목 안쪽에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이 곳에는 몇 가지 볼거리가 있는데 그 중에 으뜸은 입구에서 가까운 카바라조가 그린 '순례자들의 성모'다. '로레토의 성모'로도 불리는 이 그림은 성모 마리아가..

여행 2016.09.02

재앙의 도시 드레스덴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5년 2월13일 밤. 미,영 연합군의 B-17, B-24, 랭카스터 등 1,000여대의 폭격기가 드레스덴의 밤하늘을 뒤덮었다. 독일 최대 공업도시이자 오래된 문화도시인 드레스덴 폭격에 나선 것. 그날부터 14일까지 이틀간 계속된 수십만발의 소이탄 폭격은 1,000년 고도를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명목은 나치 독일의 생명줄을 끊기 위한 공업 도시 폭격이었지만, 사실상 드레스덴에는 군수산업이 아닌 생필품과 경공업 공장들이 많았다. 연합군도 이를 몰랐던 것은 아니고,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듯이 독일에 공포심을 불어넣어 전쟁의지를 끊기 위한 목적이 컸다. 폭격의 강도가 얼마나 셌던지, 유서깊은 드레스덴의 문화 유산은 대부분 불에 타 사라지고, 10만에서 20만명으로 ..

여행 2009.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