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로버트 드니로 17

언터처블(4K)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 감독은 동일 인물 소재의 영화를 두 번 만들었다. 1983년 개봉한 '스카페이스'와 1987년작 '언터처블'(The Untouchables)이다. 모두 금주법 시대 갱단 두목 알 카포네(Al Capone)가 주인공이다. 알 카포네의 별명을 딴 '스카페이스'가 현대판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라면 '언터처블'은 시대상을 잘 살려 실제 이야기에 비교적 충실한 작품이다. 전설의 알 카포네 알 카포네는 1920년 미국 금주법 시대에 시카고(Chicago)를 주름잡던 갱단 두목이다. 그는 미국 마피아인 코사 노스트라 중에서도 오랜 전통의 뉴욕 파이브 포인트 갱단 출신이다. 뉴욕 출신인 카포네가 시카고를 장악한 것은 같은 파이브 포인트 갱단 소속의 존 토리오 때문이다. 존은 ..

카지노(4K 블루레이)

마틴 스콜세지는 드라마에 강하다. 그가 만든 '좋은 친구들' '성난 황소' '갱스 오브 뉴욕' 등의 작품을 보면 이야기를 끝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만큼 줄거리를 탄탄하게 잘 만들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이 있다. '카지노'(Casino, 1995년)도 마찬가지. 1970년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를 주름잡던 실제 갱들의 실화를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3시간의 상영 시간이 지루하지 않게 후딱 지나간다. 위대한 실화의 힘도 있지만 이야기의 완급을 적절히 조절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공이 가장 크다.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시, 샤론 스톤, 제임스 우즈 등 호화 배역진의 개성있는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라스베이거스가 무대인 만큼 화려한 스타 못지 않게 다채로운 의상도 볼거리. 국내 출시된 4K 타이..

분노의 역류(4K 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분노의 역류'(Backdraft, 1991년)는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들 이야기다.주인공 브라이언(윌리엄 볼드윈)은 아버지와 형이 모두 화재 현장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 집안 출신이다. 어려서 아버지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하는 것을 지켜본 브라이언은 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그러면서 아버지같은 소방관이 되려는 갈망이 있다. 그래서 소방학교에 들어가 소방관이 되지만 불을 정복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영웅적인 형의 행동을 보며 위축될 수 밖에 없는 브라이언은 잇따라 발생하는 방화 사건을 추적하면서 불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게 된다. 큰 줄기는 소방관의 영웅적인 행동을 다룬 영웅담이지만 그 속에 가족애와 형제애를 다룬 휴머니즘을 담고 있다.한편으로는 아버지..

토니 베넷: 아메리칸 라이브 클래식(블루레이)

지난해 90세 생일을 넘긴 토니 베넷은 미국의 전설적인 대중 가수다. 초창기에 재즈로 시작해 자신이 좋아했고 나중에 절친이 된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팝 스타일로 바꿨다. 대표곡은 너무나 유명한 'I Left to My Heart in San Francisco'로, 그의 상징같은 노래다. '아메리칸 라이브 클래식'(an american classic, 2006년)은 그가 2006년 80세 생일을 맞아 미국 공영방송(PBS)과 함께 LA의 빌리 크리스탈홀에서 진행한 42분 분량의 TV쇼다. 하지만 호화찬란한 참가자들을 보면 단순히 TV쇼라고 무시할 게 아니다. 감독은 '시카고' '게이샤의 추억' 등 유명 영화를 만든 롭 마샬이 맡았고 로버트 드니로,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

마셰티 (블루레이)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마셰티'(Machete, 2010년)는 B급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로드리게즈 감독 특유의 광폭한 액션과 과장된 특수효과가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 그만큼 '데스페라도' '황혼에서 새벽까지' '플래닛 테러' '씬 시티' 등 로드리게즈 감독의 과격한 영화들을 좋아한다면 아주 즐겁게 볼 만한 작품이다. 반면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없거나 B급 영화가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더없이 불편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영화는 신체 절단이 예사롭지 않게 나온다. 우리의 주인공 대니 트레조가 마체테라고 부르는 정글도를 애용하는 탓에 악당들의 팔다리는 물론이고 머리를 무 자르듯 잘라 버린다. 여기에 총격전이 난무하고 생전 누드를 보여준 적 없는 제시카 알바와 린제이 로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