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로알드 달 3

마녀를 잡아라(블루레이)

'마녀를 잡아라'(The Witches, 2020년)는 '백 투 더 퓨처' '폴라 익스프레스' '크리스마스 캐럴' '포레스트 검프' 등 동화 같은 작품을 곧잘 만드는 로버트 저멕키스(Robert Zemeckis) 감독이 로알드 달(Roald Dahl)의 원작 동화를 토대로 만든 영화다. 로알드 달이 1983년에 펴낸 이 소설은 1990년에 니콜라스 뢰그 감독이 안젤리카 휴스턴을 주연으로 기용해 영화로 만든 적이 있다. 따라서 로알드 달의 원작 동화나 1990년 영화를 본 사람들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내용은 마녀 집회를 목격하게 된 소년이 할머니와 함께 마녀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로알드 달은 여성 혐오증이 있는 사람처럼 작심하고 마녀들을 못되게 그렸다. 입은 귀까지 찢어져 상어 같은 이빨이 드러나..

치티치티 뱅뱅

'치티치티 뱅뱅'은 1970년대 국민학교 시절 꽤나 재미있게 봤던 만화책이다. 전체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당시로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얘기가 신기해서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이 작품이 영화로도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반가웠다. 그러나 1960년대 영화여서 제대로 볼 기회가 없었는데 DVD 타이틀이 출시돼 보게 됐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그런지 어려서 읽었던 만화책 만큼 재미나 감흥은 없었다.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일이 현실이 돼버린 요즘 그보다 더한 신기한 일들을 다룬 영화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켄 휴즈 감독이 만든 영화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 1968년)은 원작 소설을 토대로 만든 어린이용 뮤지컬 영화다. 원작 소설은 놀랍게도 007 시리즈를 ..

찰리와 초콜릿 공장

로알드 달(Roald Dahl)이 1964년 쓴 동화를 기발한 상상력을 지닌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이 영화로 만든 '찰리와 초콜릿 공장'(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 2005년)은 물감 공장 같은 작품이다. 그만큼 색이 현란하다. 화려한 영상과 더불어 유머러스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와 재미있는 캐릭터들은 어렸을 적 읽던 동화책을 떠오르게 한다. 언제나 그렇듯 천연덕스럽게 자신의 배역을 소화해 내는 조니 뎁(Johnny Depp)은 물론이고 다양한 개성을 지닌 아이들까지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아울러 대니 엘프만이 만든 만화영화 노래 같은 경쾌한 노래들도 뮤지컬처럼 영화의 재미를 거들었다. 팀 버튼 감독의 작품 가운데 수작으로 꼽을 만한 작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