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로저 도널드슨 2

뱅크잡

우선 이 영화가 실화라는 점이 놀랍다. 로저 도널드슨 감독의 '뱅크잡'(The Bank Job, 2008년)은 은행강도 이야기다. 1971년 영국 런던의 로이드은행이 털렸다. 은행 안에 부호들을 위한 개인금고를 운영했는데, 도둑들이 여기 침입해 고스란히 털어간 것. 피해액은 당시 돈으로 자그마치 400만 파운드. 문제는 은행측이 현금만 어림잡아 그렇다는 것이고, 도난 당한 수백 개의 개인 금고에 무엇이 들었는 지 모르니 실제 피해액은 얼마가 될 지 모른다. 황당한 것은 금고주인들이 피해신고를 거부했다는 점이다. 무엇을 보관했는 지 알아야 피해액을 추산할텐데 대부분 밝히기를 거부했다. 여기에 영국 정부가 나서서 언론까지 통제해 보도가 나가는 것을 막았다. 심지어 국내 방첩을 담당하는 MI5는 이 사건을 2..

단테스 피크 (블루레이)

1990년대 중반 이후 할리우드에서는 '트위스터'(1996년) '타이타닉'(1997년) '볼케이노'(1997년) '아마겟돈'(1998년) 등 재난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아무래도 재난 영화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돈벌이가 되는 장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로저 도날드슨 감독의 '단테스 피크'(Dante's Peak)도 마찬가지. 이 작품은 단테스 피크라는 작은 마을에서 화산이 폭발하며 벌어지는 재앙을 다뤘다. 화산이 폭발하며 아비규환이 된 마을에서 지질학자가 사람들을 구하는 내용은 도식적인 재난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로 재현한 화산 폭발 장면이 볼 만 하다. 특히 화산 폭발로 인한 폭풍과 용암이 마을을 덮치는 장면은 압권이다. '스피드'에서 카메라를 잡았던 안드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