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로제 바딤 2

바바렐라

로제 바딤 감독의 유명한 작품 '바바렐라'(Barbarella, 1968년)는 육감적인 영화의 대명사로 꼽힌다. 딱히 노골적인 성행위나 누드가 나오는 것은 아닌데 야릇한 분위기만으로도 섹스 어필한 판타지를 만들어 지금도 에로티시즘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내용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은하계 정복을 꿈꾸는 과학자를 추격하는 여전사의 이야기다. 여전사인 바바렐라 역할은 이 작품으로 우뚝 선 제인 폰다가 맡았다. 미국의 명배우 헨리 폰다의 딸인 제인 폰다는 이 작품으로 섹시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여기에는 남편인 로제 바딤 감독의 힘이 컸다.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밤의 미녀' 등을 만든 그는 여성의 신체적 굴곡을 강조하는 이미지와 훔쳐보는 듯한 관음증적인 카메라 워크로 관능적인 영상을 만들어 내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로제 바딤(Roger Vadim) 감독의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And God Created Woman, 1956년)는 BB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브리짓드 바르도(Brigitte Bardot)를 전 세계에 알린 화제작이다. 당시 바딤 감독의 부인이었던 바르도는 연기와 대사 처리가 서툴렀지만 뇌쇄적 몸짓으로 MM(마릴린 먼로), CC(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와 함께 세계의 섹스 심벌로 떠올랐다. 바딤이 대본을 쓴 영화 내용은 단순하다. 남자들과 염문을 뿌리던 프랑스 시골 마을의 바람둥이 처녀가 결혼을 하는데, 격정을 감추지 못하고 남편의 형과 잠자리를 함께 한 뒤 방황하다가 다시 남편에게 돌아가는 내용이다. 별 것 없는 내용을 바딤은 특유의 영상과 바르도의 섹시미로 채웠다. 이 작품에서 선보인 바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