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헬보이'(Hellboy, 2004년)는 마이크 미놀라의 원작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지옥에서 태어난 어둠의 영웅이 부활한 악령 라스푸틴과 대결을 벌여 지구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한 설정 만큼이나 희한한 헬보이라는 주인공 캐릭터다. 기존의 사람 형상을 한 영웅들과 달리 헬보이는 거대한 뿔이 자라는 악마다. 거기에 오른손은 비정상적으로 크며 온 몸이 피처럼 새빨갛다. 칼에 베이면 피를 흘리기는 하지만 어지간한 충격은 곧잘 견딘다. 심지어 불에 대한 내성이 대단해서 타지 않는다. 지옥에서 온 존재이니 그럴 법 하다. 영화에서는 이를 론 펄만이 연기했는데, 개성 강한 그의 마스크가 만화 속 캐릭터와 잘 맞아 떨어졌다. 마치 만화책 속에서 걸어나온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