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자키 후미노리 감독의 '아프로 사무라이'(Afro Samurai, 2007년)와 속편격인 '아프로 사무라이 레저렉션'(Afro Samurai Resurrection, 2009년)은 독특한 제목 만큼이나 특이한 저패니메이션이다. 전통적인 사무라이 영화에 힙합 음악이 뒤섞이면서 시대와 국적을 알 수 없는 퓨전 작품이 돼버렸다. 내용은 최고의 검객을 뜻하는 1번 머리띠를 차지하기 위한 사내들의 싸움을 그렸다. 그런데 설정이 독특하다. 우선 주인공 사무라이는 검은 피부의 흑인이고, 악당은 기다란 쌍권총을 휘두른다. 언뜻 보면 일본 전국시대 같은데, 로봇도 등장하고 노인들은 휴대폰과 MP3를 들고 다닌다. 액션도 화끈하다. 앞뒤 안가리고 휘두르는 칼날에 피가 난무하고 신체가 조각난다. 그림의 정교한 맛은 떨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