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루시 리우 2

아프로 사무라이 & 아프로 사무라이 레저렉션 (블루레이, 디렉터스 컷)

키자키 후미노리 감독의 '아프로 사무라이'(Afro Samurai, 2007년)와 속편격인 '아프로 사무라이 레저렉션'(Afro Samurai Resurrection, 2009년)은 독특한 제목 만큼이나 특이한 저패니메이션이다. 전통적인 사무라이 영화에 힙합 음악이 뒤섞이면서 시대와 국적을 알 수 없는 퓨전 작품이 돼버렸다. 내용은 최고의 검객을 뜻하는 1번 머리띠를 차지하기 위한 사내들의 싸움을 그렸다. 그런데 설정이 독특하다. 우선 주인공 사무라이는 검은 피부의 흑인이고, 악당은 기다란 쌍권총을 휘두른다. 언뜻 보면 일본 전국시대 같은데, 로봇도 등장하고 노인들은 휴대폰과 MP3를 들고 다닌다. 액션도 화끈하다. 앞뒤 안가리고 휘두르는 칼날에 피가 난무하고 신체가 조각난다. 그림의 정교한 맛은 떨어지..

럭키 넘버 슬레븐

폴 맥기건 감독의 '럭키 넘버 슬레븐'(Lucky Number Slevin, 2006년)은 지독히 운이 없는 사내의 희한한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주인공 슬레빈(조시 하트넷)은 바람난 애인 때문에 홧김에 집을 나와 친구집을 방문하다가 강도를 만나 몽땅 털린다. 할 수 없이 외출한 친구 집에 머물게 되는데 그때 하필 친구의 얼굴을 모르는 빚쟁이들이 들이닥친다. 범죄조직원인 빚쟁이들에게 친구 대신 끌려간 슬레븐은 빚을 갚거나 살인을 하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다. 이 작품은 얼핏 보면 매사에 모든 일들이 꼬이기만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가이 리치 감독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를 연상케한다. 또 사건의 진실을 궁금하게 만드는 끝없는 수수께끼의 연속은 '유주얼 서스펙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