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루이지애나 3

잭 리처 네버 고 백(블루레이)

에드워드 즈윅(Edward Zwick) 감독의 '잭 리처 네버 고 백'(Jack Reacher: Never Go Back, 2016년)은 리 차일드의 범죄 소설 '잭 리처' 시리즈 가운데 '네버 고 백'을 토대로 만든 영화다. 내용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군 수사대의 터너(코비 스멀더스 Cobie Smulders) 소령을 구하기 위해 잭 리처(톰 크루즈 Tom Cruise)가 나서는 이야기다. 리처는 터너 소령의 무죄를 확신하고 감옥에 갇힌 터너 소령의 탈출을 도운 뒤 음모에 빠뜨린 내부의 적을 찾아 나선다. 잭 리처는 독특한 주인공이다. 군 수사관 출신답게 흔적을 좇아 범인을 색출하지만 악당들과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 투사 타입이다. 그러면서 외로운 늑대처럼 어디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혼자 떠돈다. ..

피치 퍼펙트 (블루레이)

제이슨 무어 감독의 '피치 퍼펙트'(Pitch Perfect, 2012년)는 '하이스쿨 뮤지컬'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청춘 뮤지컬이다. 그렇다고 '하이스쿨 뮤지컬'처럼 고등학생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대학생들이 등장하지만 철없는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것은 매한가지다. 독특한 것은 등장하는 모든 노래를 아카펠라 버전으로 소화한다는 점이다. 마돈나의 'Like a Virgin' 브루노 마스의 'Just The Way You Are' 리한나의 'Don't Stop The Music' 등의 인기곡들을 여러 명의 인물들이 목소리를 악기처럼 활용해 아카펠라로 들려준다. 따라서 익히 알려진 곡들을 색다르게 듣는 재미가 있다. 아카펠라 공연은 의외로 다이나믹하고 흥겹다. 무대 위를 휘젓고 다니는 카메라도 역동적이고 색감도..

신시내티 키드

스티브 맥퀸을 좋아하는 이유는 세상살이 모든 것이 녹아있는 듯한 표정 때문이다. 그의 얼굴은 다면적이다. 때로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부리는 낙관과 절해고도에서 맞닥뜨린 깊은 우울 및 절망, 그리고 인생의 씁쓸함과 고독한 영웅의 강인함까지 그의 얼굴에는 모두 녹아 있다. 같은 이유로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찰스 브론슨, 제임스 코번 같은 배우들도 좋아한다. 스티브 맥퀸의 표정 연기가 제대로 녹아 있는 명작이 바로 '신시내티 키드'(The Cincinnati Kid, 1965년)이다. 그가 출연한 '대탈주'나 '황야의 7인' '게터웨이' 같은 액션물이나 '타워링' '빠삐용' 등의 대작은 아니지만 최고의 도박사들이 벌이는 숨막히는 승부의 세계를 다뤘다. 이 작품의 묘미는 절제된 대사 속에 표정 하나로 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