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리우 데 자네이루 3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4K 블루레이)

'분노의 질주'는 언제나 시원한 속도감으로 승부를 보는 영화다. 튜닝을 거친 각종 자동차들이 등장해 스피드를 겨루는 이 시리즈는 그만큼 남성들을 위한 영화다. 저스틴 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5번째 시리즈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는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의 종합판이다. 전작들에 나온 등장인물들이 한 팀이 돼서 브라질 갱단 두목의 돈을 터는 내용. 그만큼 속도와 파워도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거대한 10톤짜리 무쇠 금고를 닷지 차저 2대로 끌고 도로를 질주하며 마치 철퇴처럼 휘둘러 추격자를 격퇴하는 장면은 황당하기는 하지만 한 편의 비디오게임처럼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유명 프로레슬러였던 '더 록'이 가세해 빈 디젤과 격투를 벌이며 마초들의 근육 대결을 보여준다. 여전히 속도감은 압권이며 업그..

와일드 오키드

잘만 킹 감독은 1980~90년대 비디오키드들에게 에로티시즘의 교과서였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 불법 복제한 해외 포르노물을 제외하고는 잘만 킹이나 비기스 루나, 틴토 브라스 등의 작품이 버젓이 비디오대여점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에로물이었다. 잘만 킹은 비디오시리즈인 '레드슈 다이어리' 이전에 만든 '나인 하프 위크' '투 문 정션' '와일드 오키드' 세 작품으로 확고한 명성을 얻었다. 이 중 '와일드 오키드'(Wild Orchid, 1990년)는 남녀 주연인 미키 루크와 캐리 오티스의 실제 정사 논란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내용은 '나인 하프 위크' '투 문 정션'과 비슷하다. 남자를 제대로 모르던 얌전한 여인이 욕망에 눈 뜨면서 희한한 체험을 하는 이야기다. 수동적이었던 여성이 적극적으로 변..

리오 (블루레이)

어느덧 보름여를 달궜던 런던올림픽도 막을 내렸다. 다음 올림픽의 무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는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다.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의 애니메이션 '리오'(Rio, 2011년)는 제목 그대로 리우 데 자네이루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실제로 리오에서 태어나 자란 살다나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작품 속 그림으로 녹여냈다. 내용은 남미 희귀 앵무새가 조류 사냥꾼들에게 포획되면서 빠져나오는 내용을 그린 모험담이다. 제작은 '아이스 에이지'로 성공한 제작진이 다시 뭉쳤다. 그만큼 '아이스 에이지'처럼 개성강한 캐릭터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어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그림이다. 코파카바나 해변과 산꼭대기 빈민가, 열정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