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리처드 기어 2

사관과 신사(블루레이)

고교시절 시험이 끝나면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를 관람했다. 보통 '벤허' '머나먼 다리' 등 종교 아니면 전쟁영화가 대부분이어서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른 영화를 보러 갔다. 그때 보러 간 영화가 테일러 핵포드(Taylor Hackford) 감독의 '사관과 신사'(An Officer and A Gentleman, 1982년)다. 내용은 불우하게 자란 청년 잭(리처드 기어 Richard Gere)이 항공모함의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해군 조종사 양성학교에 입학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여공 폴라(데브라 윙거 Debra Winger)와 벌이는 애틋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뤄 국내에서 꽤나 성공했다. 이 작품 성공 이후 1980년대 중반은 신예였던 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시대였다...

아메리칸 지골로 (블루레이)

1980년대 중반 국내에서 폴 슈레이더 감독의 '아메리칸 지골로'(American Gigolo, 1980년)는 원래 제목대로 개봉되지 않았다. 당시 개봉 제목은 '리처드 기어의 아메리칸 플레이보이'. 남창을 뜻하는 지골로의 부정적인 의미도 문제였지만, 당시 사람들이 지골로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개봉도 해외에 비해 한참 늦은 1985년에 이뤄졌다. 후속작 '사관과 신사'가 1983년에 먼저 들어와 국내에서 리차드 기어의 인기가 올라가자 뒤늦게 개봉했다. 리차드 기어의 인기도 인기지만 이 작품은 사실 주제가 때문에 국내에 널리 알려졌다. 데보라 해리가 보컬로 있었던 밴드 블론디가 부른 주제가 'Call Me'는 빌보드 차트 넘버 1에 오르며 영화보다 먼저 국내에 상륙했다. 당시 작곡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