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돈나 5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블루레이)

가이 리치(Guy Ritchie) 감독의 데뷔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1998년)는 재기로 똘똘 뭉친 기발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가이 리치는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다음 작품인 '스내치'까지 명성을 이어가다 마돈나와 결혼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노름빚에 인생이 꼬인 청년들이 빚을 갚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다룬 이 작품은 펑키 액션과 코미디가 결합됐다.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해 여러가지 상황이 동시에 펼쳐지는데, 복잡한 상황들이 어찌나 정교하게 아귀가 들어 맞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가이 리치 감독의 시나리오가 치밀한 추리소설이나 퍼즐처럼 완성도가 높다는 뜻. 더불어 펼쳐지는 상황들이 잔혹하면서도 황당해 웃지 않을..

마돈나 'Sticky & Sweet Tour' (블루레이)

1980년대의 팝은 황제인 마이클 잭슨과 여제인 마돈나가 양분했다. 두 사람 모두 빼어난 춤 실력과 노래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훌륭한 퍼포먼스로 공연 내내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점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다. 안타깝게도 마이클 잭슨은 세상에 없지만, 마돈나는 변함없이 뛰어난 공연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이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블루레이 타이틀이 바로 마돈나의 '스틱키 & 스윗 투어'(Sticky & Sweet Tour, 2009년)다. 스틱키 & 스윗투어는 마돈나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해 32개국을 돌며 85차례에 걸쳐 펼친 대공연이다. 덕분에 마돈나는 솔로 가수로는 사상 최대의 공연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이 타이틀은 그 중에서도 마돈나가 지난해 12월6일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진 2시..

마돈나 'The Confessions Tour' DVD

마돈나의 라이브 공연을 고스란히 수록한 'The Confessions Tour'는 화려한 라이브 공연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단한 DVD타이틀이다. 2006년 8월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2시간 동안 가진 이 공연은 호화로운 무대 장식과 다양한 쇼, 댄서들의 힘찬 율동이 어우러져 한때 팝의 여제로 군림한 마돈나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1958년생인 마돈나의 올해 나이는 49세. 그렇지만 그의 노래와 춤 솜씨를 보면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다. 외모도 그 나이로 보이지 않는다. 체력도 어찌나 좋은지, 2시간 동안 'Like A Virgin' 'Sorry' 'I Love New York' 'Paradise' 'La Isla Bonita' 등 과거 히트곡부터 최신 곡까지 줄지어 부르는데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다..

딕 트레이시

워렌 비티(Warren Beaty)가 감독, 주연한 '딕 트레이시'(Dick Tracy, 1990년)는 보고 나면 현란한 색깔만 기억난다. 체스터 굴드의 만화를 필름에 담은 이 작품은 만화를 각색한 작품답게 온통 그림 같은 풍경들로 가득하다. 현실세계에서 볼 수 없는 기이한 몰골의 인물들, 마찬가지로 만화책에나 어울릴 법한 찬란한 원색의 의상들이 물결친다. 반면 내용은 없다. 도시를 장악하려는 악당과 맞서는 형사 딕 트레이시의 활약이 줄거리지만 너무나 뻔한 이야기 전개와 빈약한 에피소드, 싱거운 인물 관계는 영화를 도식적인 틀 안에 가둬버리고 말았다. 알록달록한 그림만 보고 말게 아니라면 상영시간이 참으로 길게 느껴지는 영화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

007 어나더데이

007 시리즈 제작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20번째 작품 '어나더데이'(Dia Another Day, 2002년)는 화려한 특수효과로 승부를 건 영화다. 그만큼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는 많다. 그러나 리 타마호리(Lee Tamahori)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북한군을 적으로 삼은 배경 때문에 여러 가지로 우리를 불편하게 만든다. 일단 작품의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고증이 엉망이다. 북한군이 희한한 명찰과 복장을 하고 나오고, 장승에 '늙은 사람', 지뢰 지역 표시판에 '지뢰 출몰'로 표시하는 등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묘사했다. 007은 여전히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이 연기했으며 주제가를 마돈나(Madonna)가 불렀다. 마돈나는 펜싱 연습 장면에 카메오 출연한다. 007 시리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