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이크 뉴웰 3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블루레이)

사람들의 인연에 천착했던 일본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그의 작품 '사양'에서 인연의 붉은 실을 이야기했다. 사람은 태어날 때 발가락 끝에 보이지 않는 수 많은 붉은 실을 달고 나온단다. 발가락에 매어 있는 그 실들을 따라가면 그 끝에 평생 만나야 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다자이 오사무가 얘기하는 인연이다. '러브 액츄얼리'의 리차드 커티스 감독이 각본을 쓰고 마이크 뉴웰 감독이 연출한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Four Weddings And A Funeral, 1994년)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연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이 친구들 결혼식에 네 차례나 참석하고 한 번의 장례식을 치르며 마주쳤던 사람 중에 진정한 인연을 만난다는 내용이다. 결국 영화는 반드시 만나야 할 인연은 어..

모나리자 스마일 (블루레이)

'죽은 시인의 사회'나 '코러스' 등의 영화는 한 사람의 교사가 여러 사람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를 잘 보여준다. 마이크 뉴웰 감독의 '모나리자 스마일'(Mona Risa Smile, 2003년)도 마찬가지. 미국 동부의 전통 명문 여대인 웰슬리 여대에 미술 강사 왓슨(줄리아 로버츠)이 부임한다. 웰슬리 여대는 여성의 사회 활동보다 품위 있는 가정주부의 역할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강조하는 학교다. 하지만 왓슨은 틀에 박힌 생활과 사고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틀을 깨고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여성의 사회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학교와 보수층 아이들에게 적이 된다. 언뜻보면 '죽은 시인의 사회'의 여성판 같다. 심지어 제도적 틀을 못견뎌 자의든 타의든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결말도 닮았다...

페르시아의 왕자 : 시간의 모래 (블루레이)

도스 시절, PC로 게임 꽤나 즐겼던 사람이라면 '페르시아의 왕자'를 잊을 수 없다. 이 게임은 1989년에 애플2용으로 처음 나왔으며, 90년에 IBM-PC용으로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AT에 도스를 사용하던 대학 시절 디스켓 카피로 이 게임을 복사해 열심히 즐겼던 기억이 난다. 이 게임은 정해진 시간 안에 미로를 헤매고 다니며 공주를 구출하는 내용이다. 단순 조작이지만 뛰어난 게임성 덕분에 숱한 중독자를 낳은 이 게임은 조단 메크너 혼자서 만들었다. 이후 2편부터는 브로더번드사에서 출시했으며 2003년 유비소프트에서 콘솔 게임으로 처음 내놓았다.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나온 게임이 바로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였다. 올해 개봉한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Prince of Per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