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이클 더글라스 3

월스트리트(블루레이)

1985년은 세계 경제 사상 중요한 해였다. 1980년대 초반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던 미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달러 발행을 축소하는 긴축통화 정책을 폈다. 그 바람에 물가를 잡았지만 달러 가치가 올라 심각한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급기야 제조업이 나가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미국은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호텔로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G5 재무장관들을 불러 모았다. 1985년 플라자 합의가 바꾼 세계 경제 여기서 결정된 것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가치를 강제로 끌어올린 '플라자 합의'다. 그동안 일본 독일 등이 달러 가치 절상을 틈타 미국에 물건을 팔아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봤으니 이제 미국 물건을 수입하라는 압력이었다. 일본 독일이 미국 물건의 수입을..

원초적 본능 - 무삭제 감독판 (블루레이)

*** 카카오에서 10년 전 올린 이 글의 원본을 이유 없이 블라인드 처리해서 다시 올립니다. 카카오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구체적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 일부 사진을 흐리게 처리했습니다. 블루레이 원본은 캡처 사진과 달리 또렷하게 나옵니다. *** 1980년대에는 '애마부인' '어우동' '개인교수' '채털레이 부인의 사랑' 등이 남학생들 사이에 화제의 영화였다. 어떻게든 보고 싶어 안달을 했고, 덕분에 안소영과 실비아 크리스텔 등이 꽤 인기를 끌었다. 1990년대 그 맥을 잇는 영화 중 하나가 폴 버호벤 감독의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1992년)이다. 성애 영화는 아니지만 특정 장면과 농도 짙은 정사 씬 때문에 그런 대접을 받았다. 사실 이 작품은 꽤 잘 만든 스릴러다. 여류 추리..

앤트맨 (블루레이)

마블코믹스에서 만든 슈퍼 히어로물 '앤트맨'(Ant-Man, 2015년)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제목처럼 개미만큼 작아지는 능력을 지녔다. 이를 통해 영화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미지의 존재가 지닌 가공할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대부분의 공포물이 그렇듯, 공포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두려운 마음에서 비롯된다. 영화 속 악당들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마치 투명인간 같은 주인공에게 극한의 공포를 느낀다. 재미있는 것은 앤트맨의 시각에서 바라 본 세상이다. 그저 평범한 일상 속 물건들이 그의 시각에서는 놀라운 존재로 다시 보인다. 수도꼭지에서 쏟아지는 물은 그야말로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장난감 기차는 거대한 괴물이 돼 달려든다. 여기서 영화는 역설적 존재들이 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