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이클 쉰 3

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4K)

'언더월드' 시리즈가 3편까지 제작될 줄 몰랐다. 1편도 그다지 신통치 않았기 때문. 그나마 1편이 제일 나은 편이어서 그런대로 돈을 벌어들이자 2, 3편이 속속 제작됐다. 3편인 '언더월드 라이칸의 반란'(Underworld - Rise of The Lycans, 2009년)은 시리즈 가운데 가장 졸작이다. 오랜 반목을 지속해 온 흡혈귀와 늑대 인간들의 싸움을 그린 이 작품은 흡혈귀들에게 노예처럼 사육되던 변종 늑대인간 라이칸이 반란을 일으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이야기가 그렇게 새롭지 않다. 흡혈귀에게 탄압받는 노예의 삶을 사는 늑대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는 과정은 성경을 연상케 한다. 또 흡혈귀 공주와 라이칸의 만남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되풀이돼온 금지된 사랑이다. ..

패신저스(4K 블루레이)

끝이 없다는 것은 공포다. 모튼 틸덤 감독의 '패신저스'(Passengers, 2016년)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영화다. 이 작품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SF)물이다. 120년간 동면상태로 우주선에 탑승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새로 정착할 별을 찾아 머나먼 우주로 떠난다. 그런데 당초 계획과 달리 동면장치 고장으로 주인공인 짐(크리스 프랫)이 90년 일찍 깨어난다. 졸지에 그는 다른 승객들과 달리 홀로 우주선에서 늙어 죽어야 할 판이다. 우주선을 조종할 수도 없고 다시 동면장치를 작동시킬 수도 없다. 그의 앞에는 끝모를 우주만 펼쳐져 있을 뿐이다. 망망대해처럼 우주는 평온하고 고요하지만 끝이 없다는 점에서 공포의 또다른 이름이다. 짐은 중간에 깨어난 또다른 여성 승객 오로라(제니퍼 로렌스)를 만나..

미드나잇 인 파리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파리는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1920년대 파리에 머물렀던 시절을 회상하며 '파리는 날마다 축제'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우디 앨런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년)는 이를 여실히 증명하는 영화다. 그는 파리 곳곳의 아름다운 풍물에 카메라를 갖다 대고 파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도시인 지를 보여준다. 파리를 가보지 않았거나 갈 계획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더 할 수 없이 좋은 가이드영화다. 특히 촬영을 맡은 다리우스 콘지 감독은 거리를 거니는 관광객처럼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보이는 영상들을 편안하게 담았다. 어찌나 영상이 곱고 예쁜 지, 파리에 대한 없던 환상이 생길 듯 싶다. 그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