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켈리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도니 다코'(Donnie Darko, 2001년)는 참으로 독특한 영화다. 마치 약에 취한 듯, 비몽사몽 간에 에 나오는 미친 토끼의 세계를 헤매는 것처럼 몽환적이다. 하지만 그 꿈이 결코 아름답거나 사랑스럽지 않다. 온통 뒤죽박죽 알 수 없는 세계에 비극과 고통만 가득하다. 그래서 켈리 감독은 DVD 타이틀에 실린 부록에서 대놓고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고 말했다. 감독 말마나따 취향이 맞아야만 좋아할 수 있는 아주 손을 많이 타는 작품이다. 내용은 고교생인 도니 다코가 미지의 존재인 토끼 프랭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상한 이야기들을 다뤘다. 그의 조종에 따라 불을 지르거나 학교 기물을 파괴하고, 시간 여행의 미스테리를 파헤친다. 어떤 면에서는 반항적인 청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