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맥 라이언 3

탑건(4K 블루레이)

토니 스코트 감독의 '탑건'(Top Gun, 1986년)은 탑건이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린 영화다. 탑건은 미 해군과 해병대가 운영하는 최고의 전투기 조종사 양성을 위한 공중전 교관 학교다. 최고의 공중전 기술을 가르친 뒤 항공모함이나 각 비행대로 돌아가 이를 전파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했다. 당연히 이 곳을 나온 전투기 조종사들은 최고의 공중전 실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뛰어난 전투기 조종사들을 선발해 훈련을 실시한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뉴욕 매거진에 실린 에후드 요네이가 쓴 기사 '탑건'을 읽고 흥미를 느껴 영화로 만들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흥행을 확신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줄거리도 없고 전투기가 나와 하늘을 누비는 영화를 과연 사람들이 볼까 싶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이 작품은 스토리가 빈약하..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블루레이)

과연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롭 라이너 감독의 유명 로맨틱 코미디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When Harry Met Sally, 1989년)는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가져봄직한 의문에서 출발했다. 감독의 사견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는 것. 롭 라이너 감독은 "이성간에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 때문에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닌게 아니라, 영화는 서로 친구로 지내지만 이성관이 달라 애인으론 부적합하다고 생각한 두 남녀가 연인이 된다. 실생활에서도 보면 남녀간에는 묘한 긴장이 흐른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밥 한끼 먹자"는 말도 동성간에는 부담없이 받아들이지만, 이성간에는 여러가지를 재고 고민한다. 여기에는 나이의 많고 적음이나 인생 경험의 다소가 상관없다. 결국 서로 다른 성적 ..

인 더 컷

맥 라이언이 전라로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를 모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인 더 컷'(In The Cut, 2003년)은 생각만큼 야한 작품은 아니다. 물론 수잔나 무어의 에로틱 스릴러 소설이 원작인 만큼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원초적 본능'이나 틴토 브라스 감독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 있다. 그래도 맥 라이언의 색다른 변신과 제인 캠피온 감독 특유의 무서운 집중력이 힘을 발휘한 작품이다. 영화는 어느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와 여교사 사이에 싹트는 사랑을 다루고 있다. '피아노' 등 제인 캠피온 영화가 그렇듯 특유의 내상(트라우마)을 안고 있는 여성이 주인공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미국에서는 스릴러로서 매력이 떨어진다며 평론가들이 혹평을 퍼부었지만 그렇게까지 실망스런 작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