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맷 딜런 4

아웃사이더

이쯤되면 스타 드림팀이라고 할 만 하다. 맷 딜런, 랄프 마치오, 토마스 하우엘, 패트릭 스웨이지, 톰 크루즈, 다이안 레인, 로브 로, 레이프 가렛,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등 1980년대 청춘스타들이 한 작품에 무더기로 출연한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아웃사이더'(The Outsiders, 1983년)다. 이 영화는 1980년대 청춘 송가 같은 작품이다. 부자 마을과 가난한 마을로 양분된 오클라호마의 어느 소도시 백인마을을 무대로, 두 패로 나뉜 청년들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서로 대립하던 두 무리는 결국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에 얽매였다가 허무한 결말을 맞는다. 이를 통해 반항끼 가득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의 방황과 열정을 다뤘다. 하지만 청춘들의 반항은 비단 1980년대 만의 산물은..

크래쉬 (블루레이, 감독판)

공포물이 주는 두려움은 미지의 존재, 즉 낯선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다. 나와 다른 형태, 움직임, 소리 등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몰라서 방어기제처럼 공포가 작동해 경보를 울리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종 차별도 공포물이나 다름없다. 모르는 것을 무서워하는 공포물처럼 피부색이 다른 이방인에 대한 두려움이 배어 있다. 폴 히기스 감독의 '크래쉬'(Crash, 2004년)는 미국 사회가 안고 있는 인종 차별 문제를 공포영화처럼 섬뜩하게 다뤘다. 서로에 대한 오해에서 빚어진 사건들이 결국은 미국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연결고리를 느슨하게 만들고, 이를 깨뜨릴 수 있다는 점을 여러 인물들의 에피소드로 보여준다. 제작 및 연출, 원안에 공동 각본까지 쓴 폴 히기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미국 사회가 오랜 세월 인종..

럼블피쉬

럼블피쉬로 부르는 태국의 샴 투어라는 물고기는 화려한 외양을 갖고 있지만 지독한 싸움꾼이다. 같은 종자가 눈에 보이면 달려 들어 죽을 때 까지 싸운다. 그래서 이 물고기를 키울 때에는 한 어항에 한 마리씩 따로 키워야 한다. 심지어 어항 너머로 다른 럼블피쉬가 보여도 어항을 들이받다가 죽을 정도로 투지가 넘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태국은 샴 투어를 수출해 한 해 1조4,000억원을 벌어들인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만든 '럼블피쉬'(Rumble Fish, 1983년)는 반항적인 10대들을 이 물고기에 비유해 그린 영화다. 끓는 피를 주체 못해 또래들과 싸움을 벌이며 방황하는 미국 청춘들의 모습을 거친 영상에 담아낸 작품. 내용보다는 출연하는 배우들에 눈이 더 간다. 맷 딜런, 다이안 레인, 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바비 패럴리와 피터 패럴리 형제가 만든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There's Someting About Mary, 1998년)는 아주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폭소극이다. 이 작품을 감독하고 각본까지 쓴 패럴리 형제는 바로 '덤 앤 더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등을 만든 코미디 전문가들이다. 영화의 설정은 단순하지만 이야기 진행은 배꼽을 빼놓을 만큼 황당하고 재미있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여인 메리(카메론 디아즈)에게 반한 남자들(벤 스틸러, 맷 딜런, 리 에반스)이 메리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대소동을 다뤘다. 연신 터지는 웃음 속에 복선과 반전을 절묘하게 배치할 만큼 구성도 잘된 편이다. 아울러 한창 때의 카메론 디아즈가 출연해 모델 출신답게 늘씬한 매력을 발산한다. 배우들의 훌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