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메간 폭스 4

트랜스포머 3 (블루레이)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3'는 3부작의 완결편답게 온갖 로봇들이 총출동해 일대 결전을 벌인다. 엄청나게 쏟아 부은 물량 공세 덕분에 요란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2011년 6월 29일 국내 개봉일에 54만4,995명이 입장하며 개봉 첫째 날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상영 기간 관객 동원 숫자도 778만명으로 역대 외화 흥행 순위 3위에 오르며, 시리즈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들었다. 참고로, 2007년 개봉한 1편은 740만명이 관람해 역대 외화 흥행 순위 5위다. 오락 영화로서 괜찮은 성적표를 올린 비결은 실사와 컴퓨터그래픽을 절묘하게 섞은 볼거리다. 집채만한 로보트들의 움직임을 마치 실사처럼 실감나게 구현한 컴퓨터그래픽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자동차가 달리는 상태에..

조나 헥스 (블루레이)

중세 유럽에 전설 속 기사들의 활약을 다룬 모험담이 있다면, 역사가 일천한 미국에는 전설적인 총잡이들을 다룬 서부극이 있다. 그런 점에서 서부극은 미국식 판타지다. 그만큼 미국인들이 서부극에 갖는 애착은 대단하다. 각종 영화는 물론이고 만화, 소설로 숱하게 형태를 바꾸어 양산돼 사랑을 받았다. 존 알바노가 이야기를 쓰고 토니 드주니가 그림을 그린 '조나 헥스'도 마찬가지. 1972년 첫 편을 시작으로 DC코믹스에서 출간된 이 만화는 92편까지 이어졌다. 이 작품은 서부극에 호러와 SF를 적절히 가미한 점이 특징. 여기에 주인공은 선과 악의 경계에 선 반영웅, 즉 안티 히어로다. 악당들에게 가족을 잃은 주인공은 흉하게 얼굴이 일그러진 몰골로 처절하게 복수를 일삼는다. 특이하게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 이야..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 (블루레이)

트랜스포머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전형을 보여주는 영화다. 처음부터 완구 회사인 하스브로의 철저한 기획 아래 완구, 애니메이션, 만화책, 영화까지 줄줄이 사탕으로 엮어서 시장에 선보였다. 완구회사가 장난감을 디자인할 때 우선 목표는 상업성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 2009년)도 완구를 디자인하듯 그렇게 제작됐다. 전작보다 더 많은 로봇이 등장해 지구를 휘젓고 다니며 세상을 때려 부순다. 로봇이 늘어난 만큼 볼거리도 많아졌고 더 시끄러워졌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한 집채만한 쇳덩이들의 육탄전은 그 자체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장난감들의 싸움처럼 싱겁고 감동도 없다. 아니, 철저히 흥행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드는 마이..

트랜스포머 (SE)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Transformer, 2007년)는 특수 효과의 승리다. 자동차나 비행기가 거대한 로봇으로 순식간에 변환하는 모습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놀랍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만들어낸 영상인 줄 뻔히 알면서도 변환 과정이나 로봇의 움직임이 너무 정교해 마치 실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영화의 줄거리는 외계에서 지구로 날아든 선한 로봇과 악한 로봇의 대결이다. 이 과정에 인간들이 끼어들면서 싸움이 확대된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나 영화의 모태가 된 장난감을 만든 사람들의 의도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메시지 전달이었다. 겉보기에 자동차, 비행기, 권총 등 물건들이 변환을 통해 또다른 놀라움을 주는 과정은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그런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