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메디치 7

피렌체의 시장

피렌체에서 둘러볼 만한 시장이 크게 3군데 있다. 우선 베키오 다리를 건너 시뇨리아 광장으로 향하다 보면 왼편쪽에 메르카토 누오보(mercato nuovo)라는 시장이 나온다. 언뜻보면 열주들이 늘어선 작은 사각형의 회랑이어서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수도 있는데 이 곳은 분명 가죽시장이다. 다만 상점이 많지 않고 요란한 호객행위가 없어서 시장처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메르카토 누오보의 명물 포르첼리노.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사람들이 하도 문질러서 코 부분이 반들거린다.] 메르카토 누오보는 신 시장이라는 뜻. 이 곳은 주로 가죽제품을 많이 판다. 이 곳이 유명한 이유는 시장 입구에 놓인 황동 멧돼지상 때문이다. 포르첼리노(Porcellino)라는 부르는 이 멧돼지상은 피렌체를 통치..

여행 2017.12.03

피렌체의 보물창고, 피티 궁전

피렌체를 관통하는 아르노강 남쪽에 위치한 호텔 룬가르노에 묵는다면 피티 궁전(Pitti Palace)이 아주 가깝다. 베키오 다리에서 반대 방향으로 큰길 따라 걸어서 5분 정도 내려가면 바로 만날 수 있다. 궁전 앞에는 비스듬하게 광장이 있는데 오후 되면 사람들이 이 곳에 모여 앉거나 누워서 얘기를 나눈다. 궁전 벽 한쪽에 티켓박스가 있어서 이 곳에서 표를 구입해야 입장할 수 있다. [피티 궁전 전경. 건물 앞쪽에 둥그스름하고 비스듬한 작은 광장이 있다.] 티켓은 박물관과 보볼리 정원용을 각각 팔기 때문에 두 곳을 모두 보려면 양쪽 티켓을 함께 구입해야 한다. 이 곳을 보고로 부른 이유는 방대한 미술품과 생활용품, 그리고 훌륭하게 조성된 정원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피티 궁전은 원래 피렌체의 은행..

여행 2017.11.20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피렌체 여행을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우피치 미술관(Galleria degli Uffizi)이다. 우피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메디치 가문이 200년 동안 끌어모은 2,500여 점의 방대한 예술작품을 소장한 곳이다. 우피치는 집무실이란 뜻의 이탈리아 말이다. 1560년대 토스카나 지역을 통치하던 메디치 가문의 코시모 1세 대공이 피렌체 공화국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건물로 지었다. [베키오 궁전에서 내려다본 우피치 미술관. 1993년 테러리스트가 던진 폭탄에 건물 일부가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두 복원됐다.] 건물의 설계는 유명한 미술가이자 건축가인 조르조 바사리가 맡았다. 코시모 1세는 각지에 흩어져 있던 메디치 가문의 미술품을 이 곳으로 끌어 모았고..

여행 2017.10.15

피렌체의 공화국 광장 & 산티시마 안눈치아타 광장

피렌체에 머무는 동안 숙소인 호텔 룬가르노가 베키오 다리 바로 옆이다 보니 시뇨리아 광장과 공화국 광장을 자주 지나다녔다. 베키오 궁전이나 우피치 미술관, 두오모 방향으로 가려면 시뇨리아 광장이나 공화국 광장을 거치게 된다. 공화국 광장(Piazza della Repubblica), 즉 레푸블리카 광장은 베키오 다리에서 시뇨리아 광장쪽으로 가다 보면 나온다. 다리와 이어진 일직선상에 있는 것은 아니고 베키오 다리를 등지고 오른쪽에 치우쳐 있다. [피렌체 공화국 광장의 상징 같은 문.] 카페 질리를 찾는다면, 공화국 광장 이탈리아 도시들은 워낙 광장이 많아서 헷갈릴 수 있는데, 공화국 광장은 한복판에 회전목마가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로마제국시대 포럼처럼 사람들의 회합장소로 쓰인 이 곳은 원래 피렌체..

여행 2017.09.26

피렌체, 란치의 회랑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라고 부르는 란치의 회랑은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서 베키오 궁전 바로 옆에 있다.언뜻보면 마치 베키오 궁전의 부속 건물 같은 이 곳은 벤치 디 치오네(benchi de cione)와 시모네 탈렌티(simone talenti)가 1376년부터 1382년까지 만들었다. 란치의 회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곳에 코시모 데 메디치가 부리던 독일 용병이 대기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독일용병을 뜻하는 란트스크네츠(Landsknechts)를 이탈리아에서는 란치케네키(lanzichenecchi)라고 부른다.[베키오 궁전 옆에 위치한 란치의 회랑.] 여기에 부온탈렌티(bernardo buontalenti)가 지붕을 사람들이 올라갈 수..

여행 2017.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