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모던 타임즈 2

찰리 채플린의 삶과 예술

위대한 예술가 찰리 채플린처럼 극과 극을 달린 사람도 드물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빈민구호소를 전전하며 힘들게 산 그는 타고난 예술적 재능으로 20대 후반에 백만장자가 됐다. 채플린이 만든 무성영화는 세계 곳곳에서 히트를 쳤고, 더불어 숱한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유성영화 등장 이후에도 예술적 재능이 사그라들지 않았으나 오히려 뜻하지 않은 정치적 역풍을 맞아 그의 삶의 터전이었던 미국에서 추방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1970년대 들어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미국과 화해하긴 했지만 채플린은 말년을 망명지인 스위스에서 보냈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나온 채플린 콜렉션에 포함된 '찰리 채플린의 삶과 예술'(The Life and Art of Charles Chaplin) DVD는 이러한 채플린의 일생..

모던 타임즈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Modern Times, 1936년)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비판한 걸작이다. 급속한 기계화로 인한 대량 실직, 파업, 부품으로 전락한 노동자들과 이로 인한 도시 빈민의 대량 양산 등을 채플린은 특유의 코미디로 담아냈다. 이 작품의 각본을 쓰고 감독 주연에 작곡까지 맡은 채플린은 평소 "기계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데 쓰여야 한다.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선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영화 제작 당시인 1930년대 대공황 여파로 미국을 휩쓴 대량 실직과 각종 사회문제를 공평한 부의 분배로 해결하자는 쪽이었다. 즉, 기계화와 자동화로 이윤을 더 많이 올리는 만큼 이를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쪽에 투자해 부의 분배를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자본에 따른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