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미셀 오슬로 3

밤의 이야기 (블루레이)

프랑스의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셀 오슬로가 다시 그림자 애니메이션으로 돌아 왔다. '프린스 앤 프린세스' 이후 12년 만이다. 그가 만든 '밤의 이야기'(Les Contes De La Nuit, 2011)는 오려낸 종이 위로 조명을 비춰서 생기는 그림자를 한 컷씩 찍어서 만드는 그림자 애니메이션이다. 오슬로의 전매 특허인 컷 촬영을 이용한 그림자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제작기법과 아프리카나 남미 등 제 3 세계의 설화를 소재로 삼는 점은 여전하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디지털 시대를 맞아 많은 작업을 컴퓨터로 처리했다는 점이다. 과거처럼 종이를 오려내는 작업과 조명을 비추고 밝기를 조절하는 작업을 모두 컴퓨터가 대신했다. 여기에 오슬로 감독은 처음으로 입체 영화를 만들었다. 아무래도 시대의 흐름을 외면하기..

키리쿠와 마녀

미셀 오슬로 감독의 '키리쿠와 마녀'(Kirikou Et La Sorciere, 1998년)는 아프리카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독특한 애니메이션이다. 마치 연극을 보듯 수평으로만 흐르는 특이한 패닝 화면과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화려한 원색이 아름답게 빛나는 작품이다. 내용은 어린 키리쿠가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마녀를 무찌르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내용. 태어나자마자 말도 하고, 문제를 해결한 뒤 갑자기 멋진 성인이 되는 등 이야기가 동화적이고 환상적이다. 그림 분위기는 미셀 오슬로 감독이 2006년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발표한 애니메이션 '아주르와 아스마르'(http://wolfpack.tistory.com/entry/아주르와-아스마르)와 비슷하다. 곧게 뻗은 선과 부채꼴처럼 퍼지는 나뭇잎, 다채로운 색상..

아주르와 아스마르

미셀 오슬로 감독의 '아주르와 아스마르'(Azur and Asmar, 2006년)는 보기 드문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그것도 '프린스 앤 프린세스' '키리쿠 키리쿠'처럼 독특한 자기 세계를 구축한 미셀 오슬로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반갑다. 미셀 오슬로는 종이 애니메이션과 아프리카 설화 등 형식과 내용면에서 미야자키 하야오 못지 않게 개성이 뚜렷하다. 어려서 프랑스령 아프리카 기니에서 태어나 자란 경험이 작품관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마찬가지. 프랑스 귀족의 자제와 이슬람 유모 사이에서 싹트는 사랑과 이슬람 신화를 쫓아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는 편견없는 세상을 갈망하는 감독의 의지가 스며있다. 독특한 이야기 못지 않게 화려한 영상도 눈에 띈다. 오슬로 감독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3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