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미야자키 고로 2

코쿠리코 언덕에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은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기대감을 불어넣는 이름이다. 그런데 그도 이제 70이 넘었다. 여전히 그림 실력과 감성은 청춘이지만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은 어쩔 수 없는 법, 그가 공들여 세운 지브리스튜디오의 미래가 걱정스러울 만 하다. 무엇보다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는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선보인 데뷔작' 게드전기'가 제대로 실패하는 바람에 걱정이 더 커진 모양이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아버지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감독은 아들이 했지만 하야오도 원작 선정과 음악 선곡 등에 참여했고, 포스터를 직접 그렸다. 그만큼 이 작품은 부자의 감성이 함께 녹아 있는 작품이다. 내용은 1964년 도쿄올림픽을 1년 앞둔 1963년 요코하..

게드전기

'게드전기'(Tales from Earthsea, 2006년)는 지브리 스튜디오사에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다. 미야자키 하야오, 다카하타 이사오 등 나이를 먹어가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양대 산맥을 대신할 2세대 감독에 대한 심판대 역할을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감독한 인물은 미야자키 고로. 미야자카 하야오 감독의 장남이다. 올해 42세이니 그 역시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다. 뒤늦게 도시 디자이너에서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변신한 그는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어슐러 K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를 감독 데뷔작으로 선택했다. 고대 마법의 세계에서 영원한 삶을 꿈꾸는 악한 마법사에 맞서 싸우는 선한 마법사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이라길래 기대를 가졌으나 의외로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