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밀라 쿠니스 4

19곰 테드(블루레이)

세스 맥팔레인(Seth MacFarlane) 감독의 '19곰 테드'(Ted, 2012년)가 흥행에 성공한 것은 기발한 상상력의 승리다. 이 작품은 발칙한 성적 농담과 화장실 유머로 무장한 성인들의 동화다. 내용은 주인공 존(마크 월버그 Mark Wahlberg)이 어려서 성탄절 선물로 받은 곰인형 테드가 어느 날 갑자기 번개를 맞고 나서 사람처럼 말을 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맥팔레인 감독은 우리가 흔히 아는 귀엽고 예쁜 곰인형을 어른 뺨치는 능글맞고 음탕한 존재로 바꿔 놓았다. 곰인형 테드는 존과 어울려 대마초를 피우며 밤새도록 야한 비디오를 보며 하루 종일 성적 농담을 일삼는다. 그 농담이 어찌나 걸고 질퍽한지 민망할 정도다. 오히려 존이 테드에게 물들지 않을까 걱정스러울 정도로 곰인형의 비행은..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블루레이)

월트 디즈니의 오랜 꿈 중에 하나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쓴 유명한 동화 '오즈' 시리즈를 영화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월트 디즈니는 1930년대 준비를 했으나 MGM이 한 발 먼저 영화 판권을 사들이면서 무산됐다. 그래도 월트 디즈니는 포기하지 않고 1950년대 시리즈 중에 11번째 '오즈의 사라진 공주' 판권을 사들여 실사 뮤지컬로 제작했다. 그러나 월트 디즈니는 완성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바람에 실사 뮤지컬 영화는 결국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디즈니에서는 월트 디즈니 사후인 1985년 '리턴 투 오즈'로 처음 영화를 내놓았다. 그만큼 디즈니는 오즈 시리즈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샘 레이미 감독이 만든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Oz: The Great and Powerf..

블랙스완 (블루레이)

요즘 빅뱅의 '몬스터'라는 노래를 꽤 좋아하는데, 이 노래를 듣다보면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블랙스완(Black Swan, 2010년)이 생각난다. 완벽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의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환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인데, 결국 주인공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처참하게 무너지며 괴물이 되고 만다. 그래서 그런지, 빅뱅의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이 영화하고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백조와 흑조를 한 명의 발레리나가 연기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이 되어야 하는 설정은 그대로 주인공의 자아분열로 이어진다. 이를 감독은 긴장감있는 영상과 공포스런 설정으로 절묘하게 묘사했다.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의 스트레스가 그대로 ..

맥스 페인 (블루레이)

2001년에 리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맥스 페인'은 획기적인 PC 및 콘솔 게임이었다. 게임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블릿 타임은 이용자가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날아오는 총알을 보면서 피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를 재현한 듯한 게임이었다. 2008년 개봉한 존 무어 감독의 '맥스 페인'(Max Payne)은 게임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했다. 게임처럼 형사 맥스 페인이 아내와 아이를 죽인 악당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난데없이 악마를 등장시켜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보는 환상을 묘사하는 등 액션물보다는 공포물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구성으로 재미를 반감시켰다. 그렇다고 이렇다 할 볼거리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어서 게임을 재미있게 즐긴 사람들에게는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