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박용우 3

호로비츠를 위하여

천재 피아니스트 소년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 교사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룬 권형진 감독의 '호로비츠를 위하여'(2006년)는 외화 '어거스트 러쉬'와 비슷하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는 이 작품이 훨씬 낫다. 과장되지 않고 담백한 이야기와 훌륭한 음악은 억지 춘향 식의 천재를 만들어낸 '어거스트 러쉬'보다 현실적이어서 절로 공감이 간다. 엄정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을 폄하하는 경우가 있는데, '싱글즈'와 '오로라 공주'에 이어 이 작품은 그가 연기를 잘한 작품으로 꼽을 만 하다. 또 박용우의 감초 연기도 괜찮았고, 실제 천재 피아니스트인 신의재의 훌륭한 피아노 솜씨가 돋보였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화질은 여러모로 안타깝다. 윤곽선이 두텁고 샤..

뷰티풀 선데이

KD미디어에서 출시한 '뷰티풀 선데이'(2007년) DVD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DVD 제작과정에서 실수로 화면비가 잘못된 것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출시했다. 즉, 패키지에는 화면비가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으로 나오지만 실제 수록된 화면비는 4 대 3 레터박스다. 따라서 오리지널 화면비로 세팅해 놓고 감상하면 위, 아래가 잡아늘인것처럼 길쭉하게 나온다. 프로젝터나 와이드 TV 등 디스플레이 기기, PC용 파워DVD에서 화면비를 강제로 16 대 9로 설정해 스트레칭시키면 제대로 된 영상을 볼 수 있으나 이 경우 억지로 잡아늘인 화면이어서 화소 손실이 생길 수 밖에 없다. DVD 오소링 과정에서 4 대 3 TV용 레터박스 코드를 집어넣어놓고 와이드 화면에서 이를 다시 애너모픽 화면으로 ..

슈퍼스타 감사용

1982년은 변화가 참 많은 해였다. 처음으로 중고생들의 두발 자유화가 허용돼 이전까지 머리를 박박 깎고 다니다가 처음으로 머리를 길게 기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영화 '친구'처럼 훅을 채우는 일본식 교복을 계속 입어야 했다. 그해 1월부터 밤 12시 이후에도 돌아다닐 수 있도록 통행금지가 해제됐다. 그해 여름 강변가요제와 대학가요제에서 좋아하는 곡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LP판을 보면 소용돌이의 '보랏빛 안개' '나빠' '님의 눈물' 등이 그해 강변가요제에서 배출된 보석 같은 노래들이었으며 우순실의 '잃어버린 장미' 역시 그해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처음으로 프로야구라는 게 생겼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손바닥만 한 '야구 대백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