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본 시리즈 2

제이슨 본 (블루레이)

작가 로버트 러들럼이 1980년에 창조한 스릴러 소설의 주인공 제이슨 본은 이전 시리즈와 다른 인물이다. 선악 구조가 확연한 이야기 속에서 국가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단선적인 첩보원 영웅들과 달리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회의하며 정체모를 적과 싸우는 회색지대의 의 전사 같은 느낌이다. 2002년 등장한 영화 '본 아이덴티티'는 주인공을 더 한층 진일보 시켰다. 엉성한 액션만으로도 충분했던 007과 달리 투박하며 사실적인 액션을 앞세워 세계 최강 첩보기관이라는 CIA를 상대로 싸우는 내부의 적이라는 설정이다. 본 시리즈의 액션과 고민은 결국 007 시리즈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 등 다양한 액션물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만큼 2,3탄을 거듭하며 사람들의 기대치도 올라갔는데 3탄이 기대에 미치지 ..

본 레거시 (블루레이)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 소설 '본' 3부작은 영화로 만들기 힘든 작품이다. 세부 묘사가 뛰어나 마치 사진을 보는 것처럼 눈 앞에 정경이 훤히 떠오르게 만드는 프레드릭 포사이드와 달리 로버트 러들럼이나 이안 플레밍은 그렇게 정교한 작가가 아니다. 그만큼 기본적 플롯 외에 액션은 감독이 메꿔야 한다. 따라서 로버트 러들럼이나 이안 플레밍의 소설은 재능있는 감독에게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감독에게는 재앙일 수 있다. 다행히 '본 아이덴티티'를 만든 더그 라이만 감독이나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훌륭한 액션 연출로 원작 소설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 소설을 들춰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두 감독은 영화를 훌륭하게 재창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