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브래드 피트 27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블루레이)

흡혈귀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는지 인터뷰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여류 소설가 앤 라이스는 이를 1976년 단편 소설로 썼다. '크라잉 게임'의 닐 조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 1994년)는 앤 라이스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앤 라이스는 영화 작업에도 참여해 각본을 직접 썼다. 닐 조던(Neil Jordan)) 감독이 초점을 맞춘 것은 기존 공포물과 달리 흡혈귀의 번민과 고뇌다. 주인공 루이(브래드 피트 Brad Pitt)는 오래된 흡혈귀 레스타트(톰 크루즈 Tom Cruise)를 만나 흡혈귀가 됐지만 살인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사람의 피를 빠는 것을 싫어한다. 결국 루이는 흡혈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끊..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4K)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 2009년)을 만들면서 "독일인은 제2차 세계대전 영화를 죄책감을 갖고 보는데 익숙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족을 방망이로 개 패듯 때려잡고 머리가죽을 벗겨내며 이마에 칼로 하켄 크로이츠를 새기는 잔혹성도 독일인들이 익숙하게 볼지 의문이다. 지금까지 제2차 세계대전 영화 속 독일군은 잔혹한 폭력의 가해자였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독일군들이 처참한 폭력의 희생자가 됐다. 내용은 미군 특공대가 유럽에 침투해 히틀러 암살을 노리는 이야기. '바스터즈'라 불리는 미군 특공대는 '한 만큼 돌려준다'는 모토 아래 잔혹하게 독일군을 죽여 공포에 떨게 한다.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이야기는 2시간 30분이 언제 지나갔는지..

스내치(4K)

가이 리치(Guy Ritchie)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스내치'(Snatch, 2000년)는 재기 발랄한 영화다. 강도들이 훔친 거액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악당들이 물고 물리는 황당한 소동을 다뤘다. 등장인물들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벌어지는 일 때문에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다. 어수룩한 흑인 강도들과 최강의 킬러가 튕긴 총알에 쓰러지는 장면 등 어처구니없는 설정이 헛헛한 웃음을 자아낸다. 자칫하면 어수선하고 정신없을 법 한데 아귀가 잘 맞도록 깔끔하게 구성했다. 그만큼 가이 리치 감독의 B급 정서와 영리한 연출이 빛을 발했다. 베니치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 브래드 피트(Brad Pitt), 비니 존스(Vinnie Jones ), 제이슨 ..

애드 아스트라(4K 블루레이)

미래의 어느 날 갑자기 우주정거장에 장애가 발생하고 인공위성이 지구로 떨어지면서 수 만명씩 사망하는 등 일대 혼란이 발생한다. 알고 보니 먼 해왕성에서 밀어닥친 전자파 폭풍인 써지가 원인이었다. 미 정부에서는 외계 생명체를 찾기 위해 오래전 탐사에 나섰다가 해왕성 근처에서 표류하는 클리포드 대령(토미 리 존스)이 써지와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대를 급파한다. 마침 아버지의 뒤를 이어 우주인이 된 아들 로이(브래드 피트)가 사건의 진실을 캐기 위한 임무를 띠고 여정에 오른다. 이 과정에서 달과 화성을 경유해 해왕성으로 향하던 로이는 예기치 않은 일들에 휘말리며 위기에 빠진다. 결국 로이는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한다.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공상과학(SF) 영화 '애드 아스트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4K 블루레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감독상, 작품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019년)는 미국 현대사의 충격적인 사건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은 1969년 8월 9일에 찰리 맨슨 일당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이자 여배우인 샤론 테이트를 잔혹하게 살해한 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미국을 떠돌던 찰리 맨슨 일당은 마약에 취해 샤론 테이트와 친구들을 다른 사람으로 오인해 총으로 쏘고 칼로 난도질을 해 죽였다. 당시 샤론 테이트는 임신 8개월이었다. 어려서부터 감옥을 들락거린 찰리 맨슨은 수감 시절 기타를 배워 1967년 출소한 뒤 작곡도 하고 노래도 열심히 불렀다. 그때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