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 노에 감독의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2002년)은 쉽게 보기 힘든 충격적인 영화다. 이 작품은 여러모로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우선 내용이 아주 폭력적이고 거칠다. 지하보도에서 무차별 강간당한 뒤 폭행까지 당한 여자 친구(모니카 벨루치)의 복수를 위해 범인을 찾아 나선 남자(뱅상 카셀)의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강렬한 장면들이 마구 나온다. 붉은색 지하보도에서 벌어지는 9분가량의 강간과 폭력 장면은 여인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해서 절로 몸서리 쳐진다. 여인의 복수를 위해 남자가 찾아간 곳은 하필 남성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게이 술집이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폭력 장면 또한 처참하다. 남자는 팔이 꺾이고, 엉뚱하게 나선 다른 남성은 소화기로 맞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