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니 존스 3

스내치(4K)

가이 리치(Guy Ritchie)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스내치'(Snatch, 2000년)는 재기 발랄한 영화다. 강도들이 훔친 거액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싸고 악당들이 물고 물리는 황당한 소동을 다뤘다. 등장인물들이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벌어지는 일 때문에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다. 어수룩한 흑인 강도들과 최강의 킬러가 튕긴 총알에 쓰러지는 장면 등 어처구니없는 설정이 헛헛한 웃음을 자아낸다. 자칫하면 어수선하고 정신없을 법 한데 아귀가 잘 맞도록 깔끔하게 구성했다. 그만큼 가이 리치 감독의 B급 정서와 영리한 연출이 빛을 발했다. 베니치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 브래드 피트(Brad Pitt), 비니 존스(Vinnie Jones ), 제이슨 ..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블루레이)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는 THQ에서 2006년에 만든 유명한 실시간 모의전략 게임이다. 제 2 차 세계대전 때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노르만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연합군의 활약을 다뤘다. 이용자는 미 101공수사단이나 제 29 보병사단 중 한 쪽의 중대를 선택해 독일군을 물리쳐야 한다. 돈 마이클 폴 감독의 동명 영화(Company of Heroes, 2013년)는 게임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작품이다. 하지만 내용은 게임과 전혀 상관없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오히려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실소를 자아내 게임에 먹칠을 할 뿐이다. 영화는 독일군이 개발한 비밀무기를 미군, 구 소련군, 영국군 등으로 구성된 무리들이 탈취하고 나치 독일의 음모를 제거하는 내용이다. 황당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은, 불과 너댓 명..

스모킹 에이스 2

영화를 보다보면 전작을 능가하는 속편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도 많다. PJ 페시 감독의 '스모킹 에이스2'(Smoking Aces2: Assassin's ball, 2010년)가 전작만 못한 속편의 대표작이다. 전작도 그다지 반응이 신통치 않았는데 그보다도 못하니 갑갑한 작품이다. 그래도 전작은 앤디 가르시아, 알리샤 키스, 밴 애플렉 등 스타 파워라도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톰 베린저 빼고나면 이름 들어본 배우가 많지 않다. 구성은 전작과 비슷하다. 특정 인물을 죽이기 위해 여러 팀의 암살자들이 모여 치고박는 이야기다. 반전이라도 그럴 듯 해야 하는데, 엉성하기 짝이 없으니 여러모로 대책이 안서는 작품이다. 전작의 감독인 조 카나한이 제작과 각본을 맡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1.78 대 1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