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빅토르 위고 3

파리의 영광과 비극, 노트르담과 콩시에르쥬리

강 하나를 두고 파리의 영광과 비극이 마주 보는 곳이 있다. 콩시에르쥬리와 노트르담 성당이다. 센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기분 탓인 지 모르겠지만 왠지 어두운 느낌이 드는 건물이 있다. 바로 프랑스 혁명 때 감옥으로 쓰여 비극적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콩시에르쥬리(La Conciergerie)다. [센 강변에 자리잡은 콩시에르쥬리] 강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밝은 노란색 건물인 이 곳에서 프랑스 혁명 때 목이 잘린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가 마지막 며칠을 보냈다. 1789년 7월14일 시작된 프랑스 혁명으로 실각한 왕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트와네트, 두 자녀는 1792년 혁명평의회에서 나라에 해를 끼쳤다는 반역죄로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 독방에 각각 갇혔다. 이듬해 1월21일, 루이 16세는 파리 콩코드 광..

여행 2015.10.02

레미제라블 (블루레이)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갈수록 진화한다. 처음의 출발은 컨셉트 앨범이었다. 미셀 쇤베르크가 곡을 쓰고 알랑 부브릴이 가사를 쓴 컨셉트 앨범을 토대로 뮤지컬을 만들어 1980년 파리에서 공연을 했다. 3개월 가량 이어진 공연은 인기를 끌었지만 전세계에 알려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컨셉트 앨범이 유명 뮤지컬 프로듀서인 카메론 매킨토시에게 넘어가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카메론 매킨토시는 1985년 런던 초연에서 '레미제라블'의 상징이 된 회전무대와 조명 등을 이용해 세계적으로 히트한 뮤지컬로 탈바꿈시켰다. 그로부터 27년이 지나 톰 후퍼 감독이 만든 영화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2012년)은 더 한층 진일보했다. 뮤지컬에서 보여주지 못한 풍성한 영상이 어우러지면서 회전무대로 등장했던 초라..

레미제라블

뮤지컬의 기본은 음악이다. 줄거리와 배우의 연기도 중요하지만 노래와 음악이 좋아야 끌리기 때문. 그런 점에서 카메론 매킨토시의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호불호가 갈린다. 'On My Own'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등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유명한 곡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곡의 앙상블이나 멜로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상대적으로 멜로디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이나 같은 빅토르 위고의 또다른 작품을 리카르도 꼬치안떼가 뮤지컬로 만든 '파리의 노트르담'에 비하면 전체적인 곡의 구성이 단조로운 편이다. 하지만 톰 후퍼 감독이 만든 뮤지컬 영화는 1980년 파리 초연을 카메론 매킨토시가 1985년에 개작한 뮤지컬과 또 다르다. 음악의 한계를 영상으로 ..

영화 2012.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