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빌 우드러프 2

허니 (블루레이)

빌 우드러프 감독의 '허니'(Honey, 2003년)는 관능적인 여인의 몸매로 유혹하는 댄스 영화다. 어찌 보면 줄거리나 구성이 제니퍼 빌즈의 '플래시댄스'와 흡사하다. 빈민가에서 성공을 꿈꾸는 흑인 여성이 주인공인 점이나 고난도 댄스를 대역이 대신한 점이 그렇고 까무잡잡한 피부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제시카 알바도 제니퍼 빌스를 연상케 한다. 아닌 게 아니라 미국 평론가들은 "플래시댄스를 비롯해 기존 댄스 영화에서 여러 장면을 훔쳐온 작품"이라고 혹평했다. 그래도 댄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하다. 무엇보다 예쁘장하고 매력 넘치는 제시카 알바의 관능적인 춤과 신나는 힙합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반갑다. 훔쳐왔든 어쨌든 댄스 영화의 기본은 한 셈. 대신 무엇이든 가슴에 남는 것 하나를 건져..

허니2 (블루레이)

춤은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인류의 만국공통어 역할을 한 원시 언어다. 마음가는 대로 흔들리는 몸짓은 말이 따로 필요 없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 즐겁고 흥이 나기 때문. 춤을 다룬 빌 우드러프 감독의 '허니2'(Honey2, 2011년)는 그만큼 이해하기 쉽고 흥겨운 영화다. 춤에 빠진 청춘들이 팀을 이뤄 TV 댄스오디션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국내외에서 인기를 끄는 오디션 열풍을 이용한 뻔한 줄거리를 보완하는 것은 화려한 춤이다. 건강미 넘치는 청춘들이 허공을 나르고 격렬하게 몸을 비틀며 선보인 동작들은 춤이라기 보다 곡예에 가깝다. 그만큼 힙합 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즐겁게 볼 만한 영화다. 감독의 데뷔작인 전작이 제시카 알바라는 걸출한 섹시 스타에 힘입은 바가 컸는데, 이번 작품은 스위스의 모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