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사이먼 앤 가펑클 2

몬터레이 팝 페스티벌(블루레이)

시작은 소소했다. 기획자인 루 애들러와 마마스 앤 파파스의 멤버 존 필립스는 좋아하는 음악도 알리고 돈을 모아 어려운 사람도 돕는 축제를 기획했다. 그래서 라비 상카를 제외하고 모든 음악가들이 무료로 출연했다. 그러면서 일이 커졌다. 비틀즈, 롤링스톤즈 등 거물 밴드들이 줄줄이 나오기로 했다. 그런데 비틀즈는 출연진 명단에 이름까지 올려놓았으나 사정이 있어 출연하지 못했고, 롤링스톤즈는 키스 리차드의 미국 입국에 문제가 발생해 출연이 무산됐다. 그 바람에 엉뚱한 놈들이 떴다. 영국에서 기타와 드럼을 때려 부수는 기행으로 유명한 더 후가 미국에 처음 이름을 알렸고 불세출의 천재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마치 전기톱 같은 목소리를 가진 재니스 조플린, 사이키델릭의 대표 밴드인 제퍼슨 에어플레인 등이 줄줄이..

졸업 (블루레이)

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졸업'(The Graduate, 1967년)은 영화보다 음악을 먼저 알았다. 중학교 시절 구입한 '세계영화음악 모음집' 카세트 테이프에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Sound of Silence'가 들어 있었다. 조용한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르는 두 사람의 애조 띤 하모니가 어찌나 절묘하던 지 여러 번 되풀이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를 좋아하게 돼 'Mr Robinson' 'April Come She Will' 등도 찾아 듣게 됐는데 알고보니 모두 영화 '졸업'의 삽입곡들이었다. 그렇게 노래로 먼저 만나고 훨씬 나중에 보게 된 영화는 한 마디로 파격적인 작품이다.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가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고민하던 중 중년 여인과 육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