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사자 3

라이온 킹(블루레이,실사판)

존 파브로 감독의 '라이온 킹'(The Lion King, 2019년)은 디즈니의 위대한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실사판이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그림이 아닌 실물 촬영 같은 영상으로 다시 만든 리메이크판이다. 그런데 실사판이라고 하기 애매한 것이, 여기 나오는 풍광과 동물은 실물이 아닌 99.9%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디지털 캐릭터이다. 100% 라고 하지 않은 것은 실제 아프리카 가서 찍은 풍광이 초반에 한 컷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보면 사람이 그린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컴퓨터 그래픽이 어찌나 감쪽같은 지 실사판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들판 위로 뛰어다니는 동물과 새떼, 사자와 하이에나의 모습은 마치 BBC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다...

피렌체, 란치의 회랑

로자 데이 란치(loggia dei lanzi)라고 부르는 란치의 회랑은 피렌체의 시뇨리아 광장(Piazza della Signoria)에서 베키오 궁전 바로 옆에 있다.언뜻보면 마치 베키오 궁전의 부속 건물 같은 이 곳은 벤치 디 치오네(benchi de cione)와 시모네 탈렌티(simone talenti)가 1376년부터 1382년까지 만들었다. 란치의 회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 곳에 코시모 데 메디치가 부리던 독일 용병이 대기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독일용병을 뜻하는 란트스크네츠(Landsknechts)를 이탈리아에서는 란치케네키(lanzichenecchi)라고 부른다.[베키오 궁전 옆에 위치한 란치의 회랑.] 여기에 부온탈렌티(bernardo buontalenti)가 지붕을 사람들이 올라갈 수..

여행 2017.09.17

아프리칸 캣츠 (블루레이)

자연의 세계를 아름답게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매번 경탄하게 된다. 아름다운 영상도 영상이지만, 그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견뎠을 인고의 시간과 집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영상 예술가들의 장인정신이다. 디즈니네이처에서 만든 '아프리칸 캣츠'(African Cats, 2011년)도 그런 작품이다. 아프리카 초원을 주름잡는 사자와 치타 일가를 따라 다니며 촬영한 이 작품은,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든 수예가의 수공예품처럼 제작진의 열과 성의가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영상들로 가득하다. 특히 우리가 아프리카를 찾아간들 쉽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아니어서 더더욱 가치가 빛난다. 이 작품의 특징은 무턱대고 초원을 누비며 보이는 동식물을 찍은게 아니라, 영화처럼 특정 사자와 치타를 주인공으로 정해 그들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