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서커스 7

위대한 쇼맨: 블루레이

미국의 유명한 공연가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P.T. 바넘)은 공과에 대한 논란이 많은 인물이다.19세기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이자 근대 서커서의 아버지로 평가받기도 하지만 사기꾼이라는 오명도 따라붙는다. 바넘은 돈벌이를 위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볼거리를 구상했다.그것이 바로 기형아, 괴물 같은 외모 등 희한한 모양새의 사람이나 동물을 전시하는 프릭쇼였다. 피지섬의 인어, 늑대 소년, 거인족과 난쟁이, 수염 난 여성 등이 그가 내세운 볼거리였다.문제는 대부분이 조작한 가짜였다는 점이다. 원숭이 사체에 연어를 이어 붙여 인어라고 속였고, 4세 꼬마에게 어른들의 말투를 가르쳐 22세 난쟁이 청년이라고 선전했다.또 80세 노파를 171세라고 홍보하면서 치아를 뽑아 더 늙어 보이도록 만들었다. 뿐만 아니..

태양의 서커스 신비의 세계 (블루레이)

캐나다의 전설적인 공연 '태양의 서커스'는 음악으로 먼저 만났다. 국내 TV드라마와 CF 등에 곡이 삽입되면서 널리 알려진 '퀴담' OST를 통해서였다. 이후 '퀴담'의 DVD와 실제 공연을 보면서 아름다은 음악과 무대미술이 합쳐지니, 서커스가 색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을 오가며 '주마니티' 등 다른 공연과 DVD들을 보니 쇼의 구성이 너무 반복적이어서 여러 번 보니 식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 블루레이로 나온 '태양의 서커스 : 신비의 세계'(Cirque du Soleil Worlds Away, 2012년)는 색달랐다. 구성을 바꾼 덕이었다. 우선 이 작품은 정식 공연이 아닌 3D 영상을 위해 따로 구성한 영상물이다. 즉, 처음부터 영화처럼..

태양의 서커스 - 새로운 체험

캐나다의 유명한 문화 상품인 '태양의 서커스'를 실제로 본 것은 두 번이었다. 2007년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내한 공연시 '퀴담'(http://wolfpack.tistory.com/entry/퀴담-태양의-서커스)을 봤고, 2008년 라스베이거스에 출장갔을 때 뉴욕뉴욕호텔에서 성인들만 입장할 수 있는 어덜트쇼인 '주마니티'(http://wolfpack.tistory.com/entry/벨라지오-호텔-at-라스베가스)를 봤다. 문제는 음악만 다를 뿐 구성과 내용이 비슷해서 여러 번 보면 식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실제 공연 현장보다 DVD가 훨씬 재미있다. 실제 공연이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역동성과 긴장감은 있지만, 무대 위를 자유롭게 누비며 도저히 객석에서 볼 수 없는 다채로운 각도에서 잡아낸 경..

찰리 채플린의 삶과 예술

위대한 예술가 찰리 채플린처럼 극과 극을 달린 사람도 드물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빈민구호소를 전전하며 힘들게 산 그는 타고난 예술적 재능으로 20대 후반에 백만장자가 됐다. 채플린이 만든 무성영화는 세계 곳곳에서 히트를 쳤고, 더불어 숱한 여성들과 염문을 뿌렸다. 유성영화 등장 이후에도 예술적 재능이 사그라들지 않았으나 오히려 뜻하지 않은 정치적 역풍을 맞아 그의 삶의 터전이었던 미국에서 추방 당하는 처지에 놓였다. 결국 1970년대 들어 아카데미상을 받으며 미국과 화해하긴 했지만 채플린은 말년을 망명지인 스위스에서 보냈다. 워너브라더스에서 나온 채플린 콜렉션에 포함된 '찰리 채플린의 삶과 예술'(The Life and Art of Charles Chaplin) DVD는 이러한 채플린의 일생..

서커스

찰리 채플린이 쓴 '나의 자서전'에서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는 작품이 있다. 바로 1928년에 만든 '서커스'(The Circus, 1928년)다.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제작에 얽힌 진절머리나는 기억 때문이다. 채플린은 이 작품 제작 당시 안팎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키드'를 촬영하며 만난 두 번째 부인 리타 그레이와 결혼 생활이 파경을 맞아 이혼소송 중이었다. 8개월간 이어진 이혼 소송으로 촬영이 중지됐고, 리타 그레이에게 빼앗길까봐 필름을 숨겨야 했다. 뿐만 아니라 촬영 9개월째 커다란 화재가 발생해 세트가 모두 타버렸다. 어렵게 재개한 촬영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엔딩에 나오는 마차를 몽땅 도둑맞는 일도 발생했다. 이처럼 우여곡절을 겪으며 채플린은 심신이 모두 지쳐버렸다. 그러니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