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소피아 코폴라 4

대부 3(4K)

1972년 1편이 나온 이래 근 20년 만인 1990년에 '대부 3'(The Godfather Part III)편으로 장엄한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은 마피아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비참하고 잔혹하며 어두운 콜레오네 집안의 가족사를 장대한 드라마로 펼쳐 놓았다. 2편으로부터 20년이 흐른 뒤, 더욱 강대해진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 Al Pacino)는 세계적 규모의 합법적 기업과 종교까지 넘본다. 겉으로는 자선 활동을 펼치는 합법적 사업가로 위장했지만 이면에서 교황청에 돈을 대 더 큰 권력과 재물을 노린다. 코폴라 감독은 원래 이 작품의 제목을 '대부 3'이 아닌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으로 하고 싶어 했으나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

대부(4K)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꼽히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대부'(The Godfather, 1972년)는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다. 거대한 마피아 조직을 이끄는 두목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실상 그가 지키려는 것은 가족이다. 코폴라 감독은 보스이기 이전에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고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려는 대부의 인간적 모습을 부각했다. 덕분에 이 영화 개봉 이후 미국에서는 마피아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실제로 원작자인 마리오 푸조(Mario Puzo)의 소설이나 영화에 그런 부분이 있다. 이를 우려해 여러 감독들은 마피아를 미화한 작품이라며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 영화 제작 소문을 듣고 원작 소설을 쓴 마리오 푸조를 비롯해 제작진을 ..

뉴욕스토리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우디 앨런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세 감독이 함께 모여 영화를 만들었다. 바로 '뉴욕스토리'(New York Stories, 1989년)다. 이 작품은 세 감독이 각각 따로 만든 세 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기본적으로 맨하튼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세 사람의 개성이 다르다 보니 각각의 영화가 모두 독특하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Life Lessons'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저명한 화가가 동거하는 여인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얻는 얘기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감독답게 프로콜 하럼의 'White Shade of Pale' 'Conquistador'부터 크림의 'Politiclan', 레이 찰스의 'The Right Time'..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소피아 코폴라 감독, 빌 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슨 주연. 중년 남성과 20대 유부녀의 흔들리는 사랑을 단아하게 표현. DVD 화질은 부드러운 편. 물로 씻은 듯 매끈한 영상은 잡티하나 없다. DTS 음향은 배경음악의 서라운드 효과가 좋다. 추천할 만한 타이틀. 이 작품은 마치 도쿄 투어 가이드 같다. 신주쿠 야경. 황혼의 스타를 비유한 걸까. 빌 머레이가 도쿄를 떠나기 전날 저녁. 샬롯을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 그의 배는 왜 임산부처럼 불룩 튀어나온 걸까? 광고촬영차 도쿄에 온 할리우드 스타 밥을 연기한 빌 머레이. 초록색이 제대로 살아 있다. 샬롯은 밥을 만나며 은근히 정이 든다. 저 종이에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은은한 음악에 실린 애절한 사랑의 여운. 그래서 이 작품속 사랑은 단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