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손권 2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 (블루레이)

전작에서 변죽만 올린 오우삼 감독이 본격적으로 삼국지의 하일라이트인 적벽대전의 장관을 풀어낸 작품이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2009년)이다. 이 작품에서는 오나라의 화공과 유비의 협공으로 조조의 백만대군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과정을 다뤘다. 대륙의 스케일답게 전투 장면을 막대한 인원과 컴퓨터그래픽을 동원해 화려하게 묘사했다. 비록 컴퓨터그래픽이 약간 어설퍼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대함대가 불에 타 무너지는 장면을 꽤 그럴듯하게 그렸다. 해상 전투 못지 않게 요새 안에서 벌어지는 전투와 오나라의 상륙전은 마치 고대판 동양의 '라이언 일병구하기'를 연상케한다. 하지만 영화 만으로 적벽대전을 이해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오우삼 특유의 화법으로 원작을 상당 부분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우선 제갈공명과 짝짜..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블루레이)

적벽대전은 소설 삼국지의 클라이맥스다. 조조의 백만대군이 장강 하구의 적벽에서 무너지면서 손권은 동오의 강자로 부상했고, 유비는 형주를 차지해 기틀을 잡으면서 세 나라가 제갈공명이 삼고초려 당시 설파한 솥발의 지세, 즉 정족지세를 이루면서 본격적으로 삼국지가 펼쳐지게 된다.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赤壁: Red Cliff, 2008년)은 이를 스크린에 담았다. 메가폰을 잡은 오우삼 감독은 소설 속에서 워낙 거대한 전투로 묘사한 만큼 이를 1,2부에 나눠 담았다. 1부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전투가 무르익어 가는 과정과 그 준비단계를 담았다. 그만큼 삼국지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작품이 싸워보지도 않고 싱겁게 끝난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적벽으로 이르기 전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