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윈드리버'(Wind River, 2017년)는 광활한 와이오밍주의 윈드리버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다.와이오밍주는 면적이 25만 제곱킬로미터로, 약 10만 제곱킬로미터의 남한보다 2.5배나 넓은 땅이다. 그런 곳에 인구는 52만 명에 불과하다.인구로 따지면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온 세상을 꽁꽁 얼리는 혹독한 겨울 때문일 수 있다.대부분의 미국 땅이 그렇듯 원래 이 곳은 백인들이 살기 전까지 인디언의 땅이었다. 그러나 한때 이 곳을 지배했던 쇼쇼니족과 아라파호족은 이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보호를 받는 존재가 돼버렸다.그것도 '죽어간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처럼 서서히 숫자가 줄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