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스티븐 시걸 4

마셰티 (블루레이)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마셰티'(Machete, 2010년)는 B급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로드리게즈 감독 특유의 광폭한 액션과 과장된 특수효과가 폭발하듯 터져 나온다. 그만큼 '데스페라도' '황혼에서 새벽까지' '플래닛 테러' '씬 시티' 등 로드리게즈 감독의 과격한 영화들을 좋아한다면 아주 즐겁게 볼 만한 작품이다. 반면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없거나 B급 영화가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더없이 불편할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영화는 신체 절단이 예사롭지 않게 나온다. 우리의 주인공 대니 트레조가 마체테라고 부르는 정글도를 애용하는 탓에 악당들의 팔다리는 물론이고 머리를 무 자르듯 잘라 버린다. 여기에 총격전이 난무하고 생전 누드를 보여준 적 없는 제시카 알바와 린제이 로한이 ..

언더씨즈2

제 2 차 세계대전의 상징같은 전함 미주리호를 무대로 펼치는 액션극 '언더씨즈'의 성공에 힘입어 속편으로 제작된 제프 머피 감독의 '언더씨즈2'(Under Siege2 : Dark Territory, 1995년)는 달리는 열차를 무대로 하고 있다. 빠르게 달리는 열차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펼치는 액션은 숨막히는 긴장감과 함께 아슬아슬한 재미를 선사한다. '다이하드' 시리즈류가 그러하듯 스티븐 시걸 혼자서 영웅이 돼 수 많은 악당을 물리치는 액션이 영화의 포인트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걸이 제법 날렵했기 때문에 액션을 보는 재미가 있다. 강한 미국을 상징하는 1인 영웅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 시각이 은연중에 깔려 있는 스토리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언제나 그렇듯 연기라고 할 것도 없는 시걸의 무표정은 변함이..

언더씨즈

스티븐 시걸은 지금 한 물 간 퇴물 배우가 돼버렸지만, 한때 그도 잘 나갔던 전성기가 있었다. 장 클로드 반담과 더불어 B급 액션 영화를 양분하던 그의 전성기는 바로 '언더씨즈'(Under Seige, 1992년) 출연시점이었다.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의 이 작품은 미국 전함 미조리호를 탈취한 테러리스트들과 대결을 벌이는 전직 네이비씰 요원의 활약상을 다뤘다. 혼자서 거대한 전함 내부를 숨어 다니며 수 많은 적을 물리치는 구조가 '다이하드'를 닮아서 '바다의 다이하드'로 곧잘 비견됐다. 아닌게 아니라, 그 당시 액션물들은 존 맥티어넌 감독의 걸출했던 액션물 '다이하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액션면에서 스티븐 시걸은 브루스 윌리스보다 한 수 위였다. 스티븐 시걸은 브루스 윌리스보다 스타성은 떨어질 지 몰라..

쉐도우 맨

'쉐도우맨'(Shadow Man, 2006년)은 할리우드의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이 주연, 각본, 제작한 액션영화다. 감독은 독일계 미하엘 쿠쉬가 맡았다. 쉐도우맨은 스포츠에서 전담 수비수를 뜻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정보기관의 비밀 집행요원, 암살자를 가리킨다. 전직 정보요원 잭(스티븐 시걸)은 딸과 함께 죽은 아내의 고향인 루마니아로 여행을 떠났다가 딸을 납치당하면서 뜻하지 않은 적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한다. 적들이 노리는 것은 미국이 만든 비밀 생화학무기. 그때부터 잭이 비밀무기를 갖고 있다고 믿는 적들과 잭의 필사의 싸움이 펼쳐진다. 주인공을 맡은 시걸은 전매특허인 가라데 솜씨를 유감없이 과시한다. 아쉬운 점은 시걸의 몸이 너무 불어서 예전같은 날렵한 맛이 없다는 점이다. 루마니아 로케이션 등 공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