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스티비 원더 3

토니 베넷: 아메리칸 라이브 클래식(블루레이)

지난해 90세 생일을 넘긴 토니 베넷은 미국의 전설적인 대중 가수다. 초창기에 재즈로 시작해 자신이 좋아했고 나중에 절친이 된 프랭크 시나트라 같은 팝 스타일로 바꿨다. 대표곡은 너무나 유명한 'I Left to My Heart in San Francisco'로, 그의 상징같은 노래다. '아메리칸 라이브 클래식'(an american classic, 2006년)은 그가 2006년 80세 생일을 맞아 미국 공영방송(PBS)과 함께 LA의 빌리 크리스탈홀에서 진행한 42분 분량의 TV쇼다. 하지만 호화찬란한 참가자들을 보면 단순히 TV쇼라고 무시할 게 아니다. 감독은 '시카고' '게이샤의 추억' 등 유명 영화를 만든 롭 마샬이 맡았고 로버트 드니로, 브루스 윌리스, 캐서린 제타 존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

아웃사이더

이쯤되면 스타 드림팀이라고 할 만 하다. 맷 딜런, 랄프 마치오, 토마스 하우엘, 패트릭 스웨이지, 톰 크루즈, 다이안 레인, 로브 로, 레이프 가렛,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등 1980년대 청춘스타들이 한 작품에 무더기로 출연한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아웃사이더'(The Outsiders, 1983년)다. 이 영화는 1980년대 청춘 송가 같은 작품이다. 부자 마을과 가난한 마을로 양분된 오클라호마의 어느 소도시 백인마을을 무대로, 두 패로 나뉜 청년들의 대립을 다루고 있다. 서로 대립하던 두 무리는 결국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에 얽매였다가 허무한 결말을 맞는다. 이를 통해 반항끼 가득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청춘들의 방황과 열정을 다뤘다. 하지만 청춘들의 반항은 비단 1980년대 만의 산물은..

우먼 인 레드

맹인 가수 스티비 원더가 부른 유명한 팝송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는 경쾌한 리듬과 편안한 멜로디로 1980년대 중반 꽤나 인기를 끌었다. 이 노래는 진 와일더가 감독 주연한 영화 '우먼 인 레드'(The Woman in Red, 1984년) 주제가인데, 영화보다 노래가 더 유명하다. 영화는 중년 남성에게 찾아든 바람끼를 다루고 있다. 잘 나가는 회사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남성이 어느날 우연히 본 여성 모델에게 빠져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내용. 진 와일더는 그 과정을 코미디언 답게 가벼운 유머와 스티비 원더의 경쾌한 음악으로 채웠다. 여기에 바람끼 많은 친구들까지 가세해 우스운 상황을 연출한다. 그렇다고 고민이 결코 가벼운 것은 아니다. 젊은 여성에게 홀딱 반해 엉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