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시아란 힌즈 3

히트맨 에이전트47(블루레이)

'히트맨' 시리즈도 '어쌔신 크리드'나 '툼 레이더'처럼 게임에 기반을 둔 영화들이다. 어쌔신 크리드와 마찬가지로 암살자를 다룬 영화인데, 어쌔신 크리드가 타고난 능력을 개발한 과거 역사 속 암살자를 다뤘다면 이 작품은 유전자 조작으로 뛰어난 능력을 개발한 현대 및 미래의 암살자를 소재로 삼았다. 알렉산더 바흐 감독의 '히트맨 에이전트 47'(Hitman: Agent 47, 2015년)은 히트맨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악당들에게 쫓기는 여성을 보호하는 암살자 에이전트 47이 여인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면서 악당들을 처치하는 내용이다. 어차피 이 작품은 이야기보다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즉 이야기의 개연성보다 슈퍼 히어로물처럼 캐릭터의 초인적인 활약상을 얼마나 근사하게 보여주느냐로 승부를 걸었..

마이애미 바이스(블루레이)

'마이애미 바이스'는 1980년대 중반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다. 돈 존슨과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가 형사 콤비를 이뤄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는 수사물이었다. 특히 구릿빛으로 그을린 피부의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돈 존슨이 섹시 가이로 인기를 끌었다. 'morning train'과 007 주제가 'for your eyes only'로 유명한 시나 이스튼도 이 시리즈에 출연한 적이 있다. '마이애미 바이스'는 '스타스키와 허치' 시리즈하고 맥이 닿아 있다. 스타스키와 허치, 마이애미 바이스의 소니와 리카도는 앞 뒤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달려 들어 사건 해결을 하는 돌격파 형사들이다. 이들을 통해 관객들은 화끈하고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여기 주목한 마이클 만 감독이 같은 제목(Miami Vice..

데어 윌 비 블러드(블루레이)

대학시절 읽었던 업톤 싱클레어의 소설 '정글'은 대단히 재미있으면서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1900년대 초반 미국 시카고의 가축 도축장 풍경을 마치 눈 앞에 펼쳐 놓는 듯 생생하게 묘사한 다큐멘터리 같은 소설이었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이, 열악하고 고된 작업 환경 속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고기 분쇄기에 떨어져 소시지가 되는 장면이었다. 항상 사회고발적인 작품을 썼던 싱클레어는 글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글의 힘을 믿었다. 실제로 그가 쓴 '정글'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미국에서 식품의약품위생법 및 육류검역법을 만드는 단초가 됐다. 지금도 손꼽히는 명작인 이 소설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데어 윌 비 블러드'(There Will Be Blood, 2007년)는 바로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