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신주쿠 2

언어의 정원(블루레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날로 진화한다. 새로 나오는 작품들은 항상 전작들을 뛰어넘은 구성과 그림 솜씨를 보여준다.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 2013년)도 마찬가지. 전작들보다 더 섬세하고 농밀하게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짚어 냈다. 내용은 구두를 만드는 장인을 꿈꾸는 소년과 20대 여교사 사이에 싹트는 은밀한 사랑이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여름철 도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비다. 비가 쏟아질 때마다 신주쿠 교엔을 찾은 두 사람은 어느덧 젖어드는 비처럼 서로의 감정을 파고든다. 결코 그 과정이 급작스럽거나 과장되지 않고, 보도를 적시는 비처럼 조심스럽다. 그렇기에 다가설 듯 말 듯 망설이다가 막판 절정으로 치닫는 감정의 흐름이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됐다. 여기에 관객들이 교감할..

도쿄서 만난 김태균

2010년 3월14일, 야구 국가대표팀의 강타자였던 김태균을 만나기 위해 도쿄를 찾았다. 그가 올해부터 몸담게 된 일본 프로야구 리그의 지바 롯데 마린스를 넥슨이라는 국내 게임업체가 후원하게 됐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이어서 도로가 막히지 않은 덕분에 도쿄에서 지바 마쿠하리 멧세 근처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까지 한 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 안에서 넥슨과 지바 롯데 마린스 간의 공식 스폰서십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넥슨 일본법인 대표, 지바 롯데 마린스 사장, 지바 롯데 마린스 주장 등과 함께 듬직한 국가대표 4번타자 김태균이 들어섰다. 실제로 본 김태균은 TV에서 봤던 것보다 덩치가 훨씬 컸다. 키보다도 떡 벌어진 어깨와 가슴 등은 옆에 선 사람을 왜소하게 만들었다. '거대..

메모장 2010.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