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담 샌들러 3

펀치 드렁크 러브(블루레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중에 '펀치 드렁크 러브'(Punch-Drunk Love, 2002년)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싸이키델릭한 영상, 신경을 자극하는 음악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참고로, 감독은 이 작품으로 2002년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코미디언으로만 인식했던 아담 샌들러를 다시 보게 만든 영화다. 아담 샌들러가 연기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독특하다. 그는 자신을 놀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 분노조절 장애와 공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그렇다 보니 그런 성향들이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벽을 만든다. 특히 여자 친구를 사귀는데 장애가 된다. 오죽했으면 주인공은 외로움을 달래고자 폰섹스 서비스에 전화를 건다. 그런..

롱기스트 야드

아담 샌들러 주연의 '롱기스트 야드'(The Longest Yard, 2005년)는 1974년에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이 만든 '터치다운'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내용은 전작과 동일하게 감옥에 간 왕년의 미식축구 선수가 죄수들을 모아 간수들로 구성된 미숙축구팀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내용이 내용이니 만큼 미식축구 플레이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므로 미식축구를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리메이크작도 원작과 내용, 구성은 동일하고 배우, 경기장면 등만 다를 뿐이다. 경기 장면은 오히려 리메이크작이 더 뛰어나다. 마이클 어빙 등 실제 NFL의 유명 미식축구 선수들이 참여해 박진감 넘치는 시합장면을 재현했다. 영상도 리메이크작이 더 낫다. 여백을 충분히 살려서 와이드 스크린의 넓이와 공간감을 강조한 딘 샘..

첫 키스만 50번째

아담 샌들러(Adam Sandler)와 드류 배리모어(Drew Barrymore)가 호흡을 맞춘 ‘첫 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 2004년)는 하와이안 펀치처럼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다. 피터 시걸(Peter Segal) 감독은 여기에 팥빙수 고명처럼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얹어 놓았다. 귀여운 여인 루시(드류 배리모어)는 교통사고로 자고 일어나면 전날 일을 모두 잃어버리는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 하필 하와이 최고의 바람둥이 헨리(아담 샌들러)가 루시에게 홀딱 반했다. 그때부터 루시의 사랑을 얻기 위한 헨리의 기발하고 감동적인 하루살이 사랑이 날마다 되풀이된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다음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여인에게 정나미가 떨어졌을 텐데, 헨리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지치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