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마크 허먼 감독이 만든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2008년)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다. 내용은 제 2 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세운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둘러 싸고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이 작품이 특이한 것은 독일군 수용소장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다뤘다는 점이다. 그동안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다룬 '홀로코스트'나 '쉰들러리스트' '피아니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등의 영화들은 유대인 관점이나 유대인을 돕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다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가해자인 나치 독일군의 아들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 가해자이지만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 느끼는 엄청난 충격과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을 담담하게 그렸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