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사 버터필드 2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블루레이)

영국의 마크 허먼 감독이 만든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The Boy In The Striped Pajamas, 2008년)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다. 내용은 제 2 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이 세운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둘러 싸고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이 작품이 특이한 것은 독일군 수용소장의 아들을 주인공으로 다뤘다는 점이다. 그동안 유대인 강제수용소를 다룬 '홀로코스트'나 '쉰들러리스트' '피아니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등의 영화들은 유대인 관점이나 유대인을 돕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다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독특하게도 가해자인 나치 독일군의 아들이라는 시각에서 바라본다. 가해자이지만 실상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 느끼는 엄청난 충격과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을 담담하게 그렸는데, ..

휴고 (블루레이)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휴고'(Hugo, 2011년)는 영화에 대한 헌사다. 세상에 영화가 빛을 보게 했고, 어쩌면 스콜세지 감독이 존재할 수 있게 해 준 위대한 영화인 조르주 멜리에스를 재조명함으로서 영화의 시작을 말하는 작품이다. 조르주 멜리에스는 사람의 얼굴을 한 달의 한쪽 눈에 로켓이 꽂힌 장면으로 유명한 '달세계여행'이라는 무성영화로 널리 알려진 영화감독이다. 하지만 그가 평생 500여편의 영화를 만들었고 각종 영화적 촬영기법을 개발해 뤼미에르 형제 이후 영화가 널리 보급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마술사였고, 자동인형을 만든 뛰어난 장인이라는 사실도 가려진 부분이다. 스콜세지 감독은 소년의 눈을 통해 이 위대한 장인의 세계를 다시 들여다봤다. 실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