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이슬랜드 3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4K 블루레이)

분노의 질주 8번째 시리즈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The Fast and The Furious 8, 2017년)은 빈 디젤(Vin Diesel)과 함께 시리즈를 이끌어 온 폴 워커가 빠진 첫 번째 작품이다. 2013년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폴 워커가(Paul Walker) 빠지면서 시리즈를 이끌어가야 하는 부담은 온전히 빈 디젤의 몫이 됐다. 제작자를 겸한 빈 디젤은 그 부담을 이 작품에서 물량 공세의 스케일 업으로 풀어냈다. 다양한 차량은 물론이고 미 육군에서 사용하는 군사장비인 립소와 러시아의 핵 잠수함까지 등장한다. 마치 폴 워커의 빈자리를 파괴력으로 메우려고 작심한 듯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충돌하는 요란한 액션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를 위해 람보르기니부터 다지 데몬, 벤틀리, 콜벳 등 자..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블루레이)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로또에 당첨돼 돈벼락을 맞거나 영웅이 돼서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는 식의 황당하면서도 짜릿한 상상을 한 번쯤 해본다. 물론 실현 가능성이 요원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즐거우니 꼭 무익한 일은 아니다. 1939년 제임스 서버는 보통 사람들의 흔한 상상을 글로 써 돈을 벌었다. 그가 뉴요커지에 발표한 단편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은 평범한 소시민인 월터 미티가 직장을 가거나 마지못해 따라나선 아내의 쇼핑길에 떠올린 공상들을 다뤘다. 때로는 암살자가 되고 때로는 군인이 돼서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이야기는 그만큼 오락거리로 손색이 없어 MGM에서 1947년 뮤지컬 코미디 형태의 영화로 만들었다. 그로부터 65년이 지나 코미디언 겸 배우 벤 스틸러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만든 리메이크작이 ..

토르: 다크월드 (블루레이)

북구 신화를 바탕으로 한 토르는 여느 슈퍼히어로물과 달리 신이 주인공이다. 그만큼 상대 또한 강력하다. 단순히 돈에 눈이 먼 악당이 아니라 행성을 통채로 파괴하고 우주를 뒤집어 엎으려는 야욕을 지닌 신에 가까운 괴물이다. 이 둘이 만나 대결을 벌이는 만큼 엄청난 파괴력이 불을 뿜는다. 이것이 전편에 이어 후편을 관통하는 토르의 기본적인 설정이다. 하지만 앨런 테일러 감독의 '토르: 다크월드'(Thor: The Dark World, 2013년)는 전편 만큼 인물의 결이 섬세하게 묘사되지 못했다. 전편이 세익스피어 전문배우인 케네스 브레너가 감독을 맡아 등장인물들 간에 관계가 빚어내는 갈등과 캐릭터의 성격을 요란한 액션 속에 잘 표현했다면, 이번 작품은 늘어지는 이야기 속에 캐릭터들이 우왕좌왕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