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아이언맨 8

스파이더맨 홈커밍 (4K 블루레이)

존 왓츠 감독의 '스파이더맨 홈커밍'(Spider-Man: Homecoming, 2017년)은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영화다.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여러 가지 설정이 샘 레이미 감독의 기존 시리즈와 확연한 차이를 갖고 있다. 우선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가 고교생 나이로 크게 어려졌다. 그만큼 10대 소년의 발랄함과 조심성, 과감함과 두려움 등을 함께 갖고 있다. 이런 설정이 고뇌하는 청년이었던 기존 시리즈와 다른 스파이더맨의 성격을 만들어 냈다. 덕분에 관객 입장에서는 불안하면서도 과감한 스파이더맨의 다음 선택을 흥미롭게 기다리며 바라볼 수 있다. 주인공의 성격과 나이뿐 아니라 스파이더맨의 외모와 능력도 변했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가 본격적으로 어벤저스에 합류하는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4K 블루레이)

조스 웨던 감독의 영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년)은 제작 단계부터 국내에서 특별한 관심을 끌었다. 이 영화의 일부 장면이 2014년 3~4월 서울에서 촬영됐기 때문이다. 당시 제작진은 마포대교를 막고 추격장면을 찍었고 서울 강남역 주변, 상암동 DMC 부근과 새빛섬 등지에서 촬영했다. 또 국내 여배우 수현이 박사 역할로 출연했다. 그만큼 국내 팬들에게는 낯익은 풍경과 인물 덕분에 친숙한 영화다. 어벤저스의 두 번째 시리즈로 제작된 이 작품은 세계 평화를 위해 개발한 최고의 인공지능 컴퓨터 울트론이 폭주하며 강력한 적으로 돌변하자 이를 초영웅들이 저지하는 내용이다. 이 시리즈의 강점이자 매력은 각각 영화의 주인공인 초영웅들이 무리지어 나..

어벤져스: 4K 블루레이

조스 웨던 감독의 영화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년)를 보면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이 생각난다. 고운 아가씨들이 나와 춤을 추고 돌아가며 노래를 한 소절씩 부르는 걸그룹처럼 아이언맨, 헐크, 토르, 캡틴아메리카 등 초영웅들이 등장해 돌아가며 힘자랑을 펼친다. 어찌보면 이 같은 영웅들의 집합은 미국식 물량주의의 산물이다. 거대 자본과 물량을 투여해 압도하는 영상은 할리우드가 아니면 만들기 힘들다. 어린 시절 TV를 보며 영웅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는데 그런 상상을 코믹북에 이어 영화로 옮겼다. 그런 점에서 어렸을 때 받으면 즐겁고 신났던 종합선물세트를 닮았다. 하지만 종합선물세트라는게 실속은 없다. 커다란 상자를 뜯어보면 각종 과자들이 각각 포장 상태로 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블루레이)

어려서 아이들과 곧잘 입씨름 했던 주제 중 하나가 "600만불 사나이와 원더우먼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등이었다. 한 번도 지는 모습을 본 적 없는 우리들의 영웅끼리 맞붙었을 때 승패는 철 없는 아이들에게 꽤나 흥미진진한 주제였다. 미국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은 이 같은 궁금증에 부합하는 작품이다. 만화책 속의 초영웅들이 무더기로 등장해 서로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인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맞붙고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이 주먹을 나누는 장면은 설정 자체로 흥미진진하다. 그런 점에서 '저스티스 리그'와 '시빌 워'는 닮은 꼴이다. 다만 저스티스 리그의 영웅들은 DC코믹스, 시빌 워의 영웅들은 마블 등..

아이언맨 3 (블루레이)

만화를 영화로 옮긴 작품들은 원작 만화의 캐릭터나 이야기를 얼마나 그럴 듯 하게 재현했는가에 우선 관심이 쏠린다. 마샬 맥루한이 정의한 쿨 미디어인 만화에 비해 핫 미디어인 영화에서 시각적 정보를 더 많이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다 보니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이야기보다 볼거리에서 승부가 갈린다. 그런 점에서 셰인 블랙 감독이 만든 '아이언맨 3'(Iron Man 3, 2013년)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작품이다. 1,2 편에서 눈길을 끌었던 아이언맨이 무려 40여종이나 등장하기 때문이다. 성조기를 연상케 하는 알록달록한 패트리어트부터 헐크를 닮은 이고르까지 한마디로, 아이언맨 백화점 같은 영화다. 이들이 한꺼번에 등장해 정신없을 정도로 요란한 싸움을 벌이니 눈과 귀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