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안토니오 반데라스 10

킬러의 보디가드2 킬러의 와이프(블루레이)

전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등장한 패트릭 휴즈(Patrick Hughes) 감독의 '킬러의 보디가드2 킬러의 와이프(Hitman's Bodyguard 2, 2021년)는 전편에 비해 실망스러운 작품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킬러 다리우스(새뮤얼 잭슨 Samuel Jackson)의 아내 소니아(셀마 헤이엑 Salma Hayek)가 사설 경호원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 Ryan Reynolds)에게 납치된 다리우스의 구출 작전을 의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다리우스를 납치한 악당은 그리스의 부활을 꿈꾸며 유럽을 파괴하려고 음모를 꾸미는 악당 파파도풀로스(안토니오 반데라스 Antonio Banderas)다. 여기에 경호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마이클의 아버지(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

마스크 오브 조로(4K 블루레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검은 복장과 검은 복면을 한 사나이가 망토를 휘날리며 칼 싸움을 벌이는 '쾌걸 조로'는 과거 흑백 TV 시절부터 유명한 캐릭터다.정작 존스턴 맥컬리의 원작 소설보다 TV 시리즈로 유명한 조로는 요란한 싸움 끝에 칼 끝으로 적의 몸이나 주변에 자신의 서명이나 다름없는 'Z'자를 새기는 장면이 아주 통쾌했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들이 상상에 의존해야 하는 소설보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상 매체에서 더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그만큼 조로는 영상물로 수 없이 등장했다. 1970, 80년대 영화를 보며 자란 세대라면 단연 잘 생긴 알랑 들롱의 조로를 우선 떠올린다.그 이전에도 더글라스 페어뱅크스, 타이론 파워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무성 영화시절부터 조로를 연기했다. 마틴 캠벨이 ..

오리지널 씬 (블루레이)

마이클 크리스토퍼 감독의 '오리지널 씬'(Original Sin, 2001년)은 개봉 전 부터 꽤 야한 영화로 소문이 나서 관심을 많이 끌었다. 특히 주연 배우가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안젤리나 졸리 등 당시 세계적 섹시 스타들이어서 호기심을 더 부추겼다. 영화는 간단히 얘기하면 사랑에 눈이 멀어 뜨겁게 타올랐다가 배신을 당한 뒤 복수에 나서는 내용이다. 그 과정이 엎치락 뒤치락 반전을 거듭하며 마치 한 편의 추리소설처럼 흘러간다.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돈 많은 쿠바의 농장주 역할을 맡아 느끼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뽐내고 안젤리나 졸리는 악의로 접근했다가 진정한 사랑에 빠져 남자를 파멸로 몰고가는 전형적인 팜므 파탈로 등장한다. 원작은 코넬 울리치의 소설 '어둠속의 왈츠'다. 이를 극작가 겸 배우, 감독으로 ..

슈렉3 (블루레이)

크리스 밀러와 라맨 허 공동 감독의 '슈렉3'(Shrek The Third, 2007년)는 망작이다. 허를 찌르는 패러디와 반전의 묘미로 사람들을 웃기고 감탄하게 했던 슈렉시리즈의 재미와 신선도를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패러디 형식을 빌린 개그 애니메이션의 원조 시리즈이지만 1편과 2편을 통해 보여줄 만큼 보여줘서 그런지 이 작품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평범한 스토리에 의존한다. 왕궁 생활에 싫증난 슈렉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이을 사촌을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내용이다. 여기에 왕위를 노린 차밍 왕자가 슈렉 일당과 대결을 벌이면서 이야기는 예측 가능한 뻔한 모험담으로 흐른다. 패러디와 웃음 또한 아더왕의 전설을 비롯해 킹콩 등 다른 작품을 차용하는 식으로 안전하게 넘어간다. 그마나 눈길을 끈 것은 백설공..

슈렉 포에버 (블루레이)

'슈렉' 시리즈가 나온 지 어느 덧 10년이 됐다. 2001년 못난이 초록색 괴물이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한 지 근 10년 만에 등장한 마이크 미첼 감독의 '슈렉 포에버'(Shrek Forever After, 2010년)는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못난이 괴물이 못난이 공주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중 못된 마법사의 꾐에 빠져 모든 것을 잃고 모험을 벌이게 되는 내용이다. 전작들이 기존의 상식을 비틀고 뒤집는 패러디와 반전에 의존했다면 이번 작품은 전혀 다른 권선징악의 단선적 구도를 채택했다. 사실 패러디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길어지면 불리하다. '못말리는...' 시리즈처럼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 그런 점에서 제작진의 선택은 영리하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는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기존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