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알 파치노 12

하우스 오브 구찌(블루레이)

1995년 3월 2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발생한 마우리찌오 구찌(Maurizio Gucci) 살해 사건은 꽤 충격적이었다. 사무실로 출근하다가 괴한이 쏜 네 발의 총탄을 맞고 숨진 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세계적 명품업체 구찌(Gucci)의 상속자였다. 그런데 살인범을 잡고 보니 뜻밖의 범인이 따로 있었다. 살인을 교사한 배후는 바로 구찌의 이혼한 전처 파트리찌아 레지아니였다. 구찌 가문의 비극적인 집안사 백만장자였던 마우리찌오 구찌는 보잘것없는 운수업자의 딸 레지아니와 사랑에 빠져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다. 그러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잠시였고 1983년 경영권을 승계받은 뒤부터 구찌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제품 판매는 예전같지 않았고 아버지 로돌프 구찌가 죽고 나서 야심 찬 집안사람들이 제각..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4K)

지난 3월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연출됐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과 알 파치노(Al Pacino),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세 사람이 무대에 올라 '대부' 50주년 개봉을 기념한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인물이 아닌 과거의 특정 작품을 기념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만큼 할리우드의 영화사에서 대부가 차지하는 위상과 의미가 남다르다는 뜻이다. '마리오 푸조의 대부 에필로그: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Mario Puzo`s The Godfather, Coda: The Death of Michael Corleone)이라는 긴 제목을 갖고 있는 영화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대부 ..

대부 3(4K)

1972년 1편이 나온 이래 근 20년 만인 1990년에 '대부 3'(The Godfather Part III)편으로 장엄한 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은 마피아 3대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비참하고 잔혹하며 어두운 콜레오네 집안의 가족사를 장대한 드라마로 펼쳐 놓았다. 2편으로부터 20년이 흐른 뒤, 더욱 강대해진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 Al Pacino)는 세계적 규모의 합법적 기업과 종교까지 넘본다. 겉으로는 자선 활동을 펼치는 합법적 사업가로 위장했지만 이면에서 교황청에 돈을 대 더 큰 권력과 재물을 노린다. 코폴라 감독은 원래 이 작품의 제목을 '대부 3'이 아닌 '마이클 콜레오네의 죽음'으로 하고 싶어 했으나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의 ..

대부 2(4K)

소설 '삼국지'의 절정이 적벽대전이라면 대부 시리즈에서는 '대부 '(Mario Puzo's The Godfather Part II, 1974년)가 정점을 찍는다. 속편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이 작품은 묘한 영화다. 2부라는 제목을 붙인 최초 할리우드 영화인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전작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알 파치노(Al Pacino)가 연기한 마이클 콜레오네가 권력을 탄탄하게 굳히는 과정을 다뤘다. 하지만 이야기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영화는 크게 점프해서 마이클의 아버지, 즉 '대부 1'에서 말론 브란도(Marlon Brando)가 연기한 돈 콜레오네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 이렇게 되면 이 작품은 대..

대부(4K)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꼽히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대부'(The Godfather, 1972년)는 3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다. 거대한 마피아 조직을 이끄는 두목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실상 그가 지키려는 것은 가족이다. 코폴라 감독은 보스이기 이전에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키고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려는 대부의 인간적 모습을 부각했다. 덕분에 이 영화 개봉 이후 미국에서는 마피아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실제로 원작자인 마리오 푸조(Mario Puzo)의 소설이나 영화에 그런 부분이 있다. 이를 우려해 여러 감독들은 마피아를 미화한 작품이라며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 영화 제작 소문을 듣고 원작 소설을 쓴 마리오 푸조를 비롯해 제작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