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2

러시 더 라이벌 (블루레이)

론 하워드 감독의 '러시 더 라이벌'(Rush, 2013년)은 보지 않고 지나쳤더라면 후회했을 만한 작품이다.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자동차 경주의 두 라이벌이 어떻게 경쟁을 벌이고 우정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지를 흡입력있게 풀어 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F1 자동차 경주에서 맞수이자 친구였던 제임스 헌트와 토니 라우다의 1976년 챔피언십을 놓고 벌이는 대결을 다뤘다. 물론 극적 재미를 위해 실제보다 두 사람의 관계를 좀 더 긴장감있게 과장한 측면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사실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그렇다고 다큐멘터리처럼 무덤덤한 작품이 아니라 박력넘치는 자동차 경주의 사실적 요소를 살리면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드라마를 강조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모두 성공했다. 확실히 론 하워드 감독은 '분노의 역류'에..

몰락 - 히틀러와 제 3 제국의 종말

제 2 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다 돼 가지만 아직도 유럽에서 나치는 금기시된 단어다. 오죽하면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아직도 금하고 있다. 하물며 독일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아직도 원죄 의식을 갖고 있는 탓에 나치 독일을 입에 올리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그들의 시각에서 다룬 제 2 차 대전 관련 영화가 드물다. 볼프강 피터젠 감독의 '특전 유보트'가 주목을 받았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올리버 히르쉬비겔 감독이 만든 '몰락-히틀러와 제 3 제국의 종말'(2004년)은 나치 독일, 그 중에서도 수괴라고 할 수 있는 히틀러를 정면으로 다뤘다. 제 2 차 세계대전 막바지, 패전을 눈 앞에 둔 히틀러가 자살하기까지 마지막 2주를 다룬 이 영화는 당연히 전세계에서 논란이 됐다. 독일인의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