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알렉스 프로야스 2

노잉 (블루레이)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의 '노잉'(Knowing, 2009년)은 블루레이 애호가들 사이에 화질이 뛰어난 작품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블루레이를 구해서 봤는데...뛰어난 화질 외에는 볼 게 없었다. 이 작품은 지구의 최후를 예언한 숫자의 비밀을 푸는 과학자(니콜라스 케이지)의 이야기를 다뤘다. 인류가 피할 수 없는 대재앙, 정체불명의 숫자로 된 미스터리, 미지의 외계인 등장 등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들이 다양하게 등장하지만 이야기가 밋밋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반면 블루레이의 화질은 감탄이 나올 만큼 뛰어나다. 마치 물로 씻은 듯 말끔하고 깨끗한 영상과 물감을 바른듯 너무나 선명한 색상은 마치 환상을 보는 것처럼 경이롭다. 그렇지만 이런 화질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 싱거운 이야기가 문제다. 태양계의 문제..

아이, 로봇

알렉스 프로야스(Alex Proyas) 감독의 ‘아이, 로봇’(I, Robot, 2004년)은 로봇과 싸움을 다룬 만큼 현란한 액션이 주를 이룬다. 사람과 달리 로봇은 눈하나 깜짝 않고 달리는 자동차 바퀴로 뛰어들고 총을 쏘는 상대에게 정면으로 달려든다. 로봇은 그렇다 쳐도 윌 스미스(Will Smith)가 연기한 주인공 델 스프너 형사의 액션은 가히 초인적이다. 검은 가죽 재킷을 휘날리며 쌍권총을 쏘아대고 모터 사이클을 탄 채 허공을 나르는 모습이 슬로 모션으로 재현되는 광경은 홍콩 누아르에서 봤던 오우삼식 액션이다. 특히 시몬 더건이 촬영한 영상은 윌 스미스의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제대로 살렸다. 액션 장면에서 나타나는 독특한 영상은 360도 회전 촬영. 일반적인 파노라마 촬영은 X축을 중심으로 좌, ..